인테리어에 처음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아주 오래전이다. 20년을 훌쩍 넘긴 구식 아파트에 살다 보니 감춰야 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감추고 가리는 데서 시작된 인테리어. 가구리폼, 도배, 페인팅, 시트지 등 셀프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시도해 봤다. 어쩌면 ‘실패해도 헌 집이니까’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과감한 시도가 가능했을 터.
올해 요원하던 새 아파트로의 입주가 시작되고 그동안 꿈만 꾸던 인테리어를 실현해 볼 기회가 드디어 내게도 생겼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기본에 충실한 인테리어로 가닥을 잡았다.
집안이 전체적으로 밝은 베이지 톤이라 거실 가구는 흰색과 검은색이 주를 이루고, 여기에 골드를 포인트로 넣어 스타일링하기. 소파 뒤 허전한 벽면에는 대형 그림을 걸어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면 가을 분위기를 내는 데도 좋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베이지, 옅은 갈색, 골드 등의 컬러가 올가을에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을 컬러와 어울리는 볏단, 갈대, 라탄 등의 자연소재는 편안한 느낌을 주기에 가구가 부담스럽다면 작은 소품을 활용해도 좋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휴식과 쉼’이 인테리어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이를 반영해 숙면을 위한 암막 커튼, 간접조명이나 무채색 계열의 침구로 꾸며주면 좀 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취재기자 고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