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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_ 책으로 익어가다

-진정한 ‘책 친구’를 만나는 행운-

2019-09-03  <발행 제2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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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나를 존재하게 한 것은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
세계 제일의 갑부이자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빌 게이츠는 그 성공의 바탕을 ‘작은 도서관’이라고 밝혀, 지금도 그의 말은 종종 인용되고 있다.
방학이어서인지 요즈음 도서관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이용자들로 가득하다. 조곤조곤 손주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할머니, 책상에 둘러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가족, 아빠의 품에 캥거루처럼 안겨 함께 책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고 든든하다.
어릴 적부터 들이는 책 읽기 습관의 중요함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을 만큼 익히 알려졌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연륜이 쌓인 지금, 그 중요함을 새삼 깨닫곤 한다.
사춘기 때 읽었던 책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 속에 자양분이 된 큰 두 뿌리를 말하라면, 분명한 본보기를 보여주신 엄한 부모님의 가르치심과 끝없는 사유로 몰입하게 했던 독서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고통을 견디어 낸 주인공들과 배경, 비인간적인 인물들과 사건들을 성장기에는 깊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하루 이틀 시간을 거치며 청소년기의 독서력을 쌓은 사람들에게서는 생각과 언행의 다름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가만히 있어도 용량이 넘치게 보고 듣는 것이 많은 홍수 속에서, 가슴에 스미어 내 안의 울림과 흐트러짐을 느껴볼 여유를 갖기란 쉽지가 않다.
2017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8.3권, 일본 40권, 이스라엘은 60권이다. 내 안의 나를 성장시키는 양서들을 잘 선택해, 풍성한 어휘와 영혼을 두드리는 문장들에 밑줄을 치고 곱씹으며 메모를 하다 보면, 분명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충만 속으로 우리를 새롭게 이끌어 줄 것이다.
이 가을, 이웃에겐 믿음직한 존재로 후손에겐 그리워할 참 어른으로 함께, 책으로 익어가자.

+ 취재기자 정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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