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공원에서 ‘보리피리’를 만나다
-부평구, 십정동 백운공원에 한하운 시인 시비 건립-
2017-12-26 <발행 제261호>
처절한 시련 속에서도 영혼을 다하여 삶을 노래한 시인, 한하운 시인의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은 12월 14일 부평구 십정동 백운공원에서 ‘한하운 시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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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취재기자
한하운 시인과 부평은 인연이 아주 깊다. 시인이 한센병에 걸려 투병하면서도 한센병 환자를 위한
<성계원>과 <신명보육원>을 설립하고 25년 동안 한센인 구제 사업에 힘쓴 곳이 부평구 십정동이다.
2016년 6월 인천가치재창조 선도사업 공모에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한하운 재조명 사업>이 선정됐다. 한하운 재조명 사업 운영위원회가 결성되고 많은 성과가 나타났다.
한하운 온라인 문학관(www.hanhaun.kr)을 개관했으며, 한하운 특별 기획전을 열고, 백일장과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그의 일생과 문학적 성과를 재조명했다.
가장 큰 성과로는 한하운 시인이 1975년에 십정동 자택에서 간경화증으로 타계한 지 42년 만에 그의 대표작 ?보리피리’가 적힌 시비를 백운공원에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임남재 한하운 재조명 사업 운영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이토록 아름답고 가슴 아픈 시를 남긴 시인을 그동안 제대로 예우하지 못한 마음의 짐을 오늘에서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시인이 우리 고장에 있었다고 자부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리리
- 한하운 ?보리피리’ 중에서
<사진설명>
백운공원(십정동)에 세워진 한하운 시비. 가로 2m, 세로 1m, 높이 2.1m로 책이 펼쳐진 형상이며, 그의 대표작 ‘보리피리’와 시인의 사진, 소개 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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