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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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
최근 여자 선생님 한 분을 소개 받았다. 학교에 근무하셨던 박 선생님이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역사와 관련한 지식을 진솔하게 전하는 걸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마치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는 듯했다. 사랑과 정성으로, 우리 역사를 가르치며 문화재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창의성과 자발성의 자극이 묻어났다. 역사를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굳이 나라를 사랑하라는 말이 필요 없었다. 외우라고 다그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익히며 느끼고 생각토록 하였다.
독서 논술지도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많은 선생님을 뵐 기회가 있다. 나름대로 소개 받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저마다 개성 있고 진지한 분들이 많지만 이번에 뵌 분은 청랑하면서도 진솔한 점이 마음에 다가왔다. 특히 요즘은 역사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는 터라 더 깊이 본 이유도 있다. 몇 년 동안 인천 시립 박물관의 유물해설을 하면서 답사 및 관련된 공부를 하였다. 하기에 우리 역사와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사람의 포용은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잔잔하면서도 다정한 음색, 거기에 맞는 재밌는 활동수업, 선생님을 알게 되어 고마웠고 나 또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새로워졌다. 보이는 자료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다. 자칫 고답스럽게 여겨지는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하니 기존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역사를 이렇게 좀 더 쉽게 배운다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성되리라 본다. 뜨겁게 모두가 하나 되어 숨 쉰다면 묻혔던 역사가 다시 보일 것 같다. 또한 수수방관하며 방치하던 많은 문제점들을 되돌리고 수호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대국민 역사교육 인식 조사 결과가 있었다. 우리 국민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역사 교육에 대해서는 불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역사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암기식 학습이며, 대안으로 좋은 역사교육 자료 개발 보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한다는 조사였다.
나 역시 이에 동감한다. 박물관에서도 체험학습실은 다른 전시실과 달리 늘 부모님과 학생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실감하고 있다. 이론으로만이 아닌 직접 만져보고, 그려보고하는 활동 수업이 지적 호기심 유발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다.
일본의 독도 영토권 주장과 아울러 중국의 동북공정을 대하면 우리 국민들은 안 되는 일이라고 함께 분노한다. 그러나 조목조목 역사의 세부사항을 바꿔가면서 자기네 기록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그들에 비해 우리들은 어찌했는지 돌아 볼 일이다. 예를 들어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함에 있어 정확한 역사적 근거를 댈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 땅이라고 증거 할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독도 지킴이가 상용화 되었다면 앞으로 간도 찾음이도 필요한 과업이다.
이렇게 역사를 제대로 알므로 해서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닦을 것이다. 다행히 TV프로에서 우리 문화재 찾기 74434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에 맞게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역시(歷試)를 실시하기 시작했으니 우리 모두 역사에 관심을 갖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장보민 편집위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