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결혼이민여성들의 나를 위한 글쓰기 작품집 발간-
2014-01-23 <>
결혼이주여성들이 제2의 모국어 ‘한글’로 쓴 글을 모아 작품집 ‘나는 작가다’를 냈다.
부평구립도서관은 지난해 8월 2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천도서관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좌를 열었다.
수강생은 모두 15명. 이들은 작품집에서 ‘나’를 주제로 한국에서 시작한 제2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었다.
베트남 출신 비티 응우옛(한국명 한혜원) 씨는 ‘노력할 거예요’란 글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훌륭한 엄마는 못 되더라도 좋은 엄마가 되어 주겠다는 작은 소망을 담았다.
필리핀 출신 김 로레나 씨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의지할 유일한 사람인 ‘남편’에 대한 사랑을 애틋하게 담았고, 중국 출신 왕수아 씨는 ‘내 안에서 자라는 작은 콩나물’이라는 시에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엄마의 다짐을 진솔하게 전했다.
모든 재료를 포용한 ‘만두’를 소재로 중국 출신 주아 씨는 “사람들도 만두처럼 모두를 포용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들에게 한글과 글쓰기를 지도한 한미연 강사는 “이주여성들에게 강의를 듣는 시간만큼은 가사와 육아의 짐을 내려놓고 오로지 자아를 찾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라면서
“제2의 모국어가 된 한국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끝까지 동행하게 돼 행복했다.”라고 수강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종화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