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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가에게

-권 찬 홍(부평1동)-

2006-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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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기를 등에 업은
몸빼바지의 젊은 여자는
조심스럽게
대합실 바닥을 청소했다.

뚱뚱한 역무원은
그녀의 굼뜬 동작을
호되게 나무랐지만
바보처럼 미소 지을 뿐
그녀는 말이 없다.

잠자는 아가야
어서 자라서
엄마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렴.

너의 평화로운 잠을 위해
가슴을 찌르는 말에도
웃고만 있는 네 엄마는
바보가 아니란다.
말 못하는 바보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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