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자유로움과 독창성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장영숙 작가 -
2013-08-22 <>
“제가 좋아서 한 것뿐인데 쑥스럽네요.”
지난 7월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에서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주제로 특선함으로써 작가의 대열에 오른 장영숙(50·부평1동) 씨.
쉰의 나이에 숨어있던 예술의 끼를 한껏 발휘하고 있는 장 씨는 자신도 얼떨떨하다.
학창시절 예술과는 상관없는 일어를 전공했고, 미술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그는 ‘설송’ ‘인연’ ‘환생’ ‘꿈’이란 제목으로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대한민국 전국공예대전 등 2012년부터 독창적인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 4회 입선에 오늘의 특선에 다다랐다.
평소 전시회를 즐겨 다니고 꽃과 자연, 한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전주 한지축제를 보며 아무런 기대 없이 이끌리듯 첫 출품을 했고, 입선이란 의외의 소식은 왕성한 창작 활동에 도화선이 되었다.
이번에 수상한 특선 작 ‘기쁜 우리 젊은 날’은 화려하면서도 아련하다. 이 작품은 나뭇가지를 조심스레 깎아 만든 나무 꽃이 주요 소재로, 한지에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나무연필을 깎다가 착안해 만들기 시작했다.
바스러질까 손끝에 마비가 올 정도로 정성을 들인 나무 꽃에 빨강, 노랑, 초록 염색으로 옷을 입히면 보잘것없던 나뭇가지들은 또 다른 생명을 얻어 재탄생 된다. 완성된 수십 개의 나무 꽃들을 색칠한 화판에 하나하나 붙여 세웠고, 필름의 자국을 드러내어 지나간 시간을 표현했다.
누구에게서도 전수받지 않은 자유로움과 내적 영감을 통한 독창성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 그의 작품은 신선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흔하게 뒹구는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도 따뜻한 호흡을 불어넣는 장영숙 작가가 꿈꾸는 개인전이 기다려진다.
정복희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