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곡초등학교 3학년 1반 꼬마 시인들
-학급어린이시집 <짝 바꾸는 날>을 냈어요-
2013-02-25 <>
예쁜 공원 꽃동산에 / 예쁜 꽃이 뾰족이 솟아났네 / 빨. 주. 노. 초. 파. 남. 보 / 무지개색깔 예쁜 꽃들 / 누가 두고 갔을까? / 누가 심었을까? / 주인 없는 길가의 / 예쁜 꽃들 / 누가 누가 가져갈까? / 누가 누가 만들었을까? / 소리하나 없는 / 예쁜 꽃들
- 박혜미‘들꽃’-
인천 부곡초등학교 3학년 1반 교실 문을 여는 순간, 호기심 가득한 똘똘한 27명의 까만 눈동자들, 참 예쁘다. 학급시집 <짝 바꾸는 날>을 쓴 꼬마 시인들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재잘재잘 아주 신이 났다.
한 학생은 “우리가 쓴 동시가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신기해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제목도 학급 전체가 직접 투표해서 정했다고 한다.
3학년 1반 담임을 맡은 김명남 교사는 2000년 시집 <시간이 일렁이는 소리를 듣다>를 낸 시인이다. 선생님은 책 읽기가 어떤 게임보다도 더 신 나는 오락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도서관에 간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고 했다. 또한, 선생님은 ‘동시는 주변의 사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동시를 아침자습 시간이나 재량 시간을 이용해 쓰도록 했다. 그렇게 제자들이 1년 동안 쓴 동시를 모아 학년 말이 되면 책으로 묶어 헤어지는 제자들 한명 한명에 선물을 한다. 1995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7년째다.
학급 어린이시집 <짝 바꾸는 날>의 서문을 보면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반의 인사말처럼 이다음에 커서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훌륭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두 볼에 내려앉는 햇살처럼 너희의 꿈도 환하게 퍼져 모두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다. 제자를 향한 선생님의 사랑이 뭉클 느껴진다.
김종화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