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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말을 하자”

-민 춘 일 (시립박물관 유물해설사) -

200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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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말을 하자”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말을 하자”

민 춘 일
(시립박물관 유물해설사)

아름다운 말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생김, 마음, 습관…. 그런 모든 것들 중에 사람들은 말로 인해서 누구나 상처를 받은 경험을 한다. 어떤 이는 한번의 상처로도 생애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은 말 한마디가 힘든 삶의 기로에 있는 사람에게 얼만큼의 소중한 말이 될 수 있는가 생각해 보자.
삶이 힘들어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 나누어 보면 어떨까?
삶을 받쳐주는 넉넉한 힘이 될 것이다. 학식이 높고 돈이 많아도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학식은 좀 낮고 돈은 많지 않아도 교양이 있는 사람이 좋다. 교양이 완성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은 학식이나 지식이 아니라 인격이기 때문이다. 좋은 말은 비싼 향수보다 더 좋은 향기가 있어 좋다.
우연히 길거리에서라도 나를 만나는 상대방에게 참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다 아주 가끔 나를 생각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만드는 것. 삶을 잘 가꾸어야겠다. 우리 사람들은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용왕님, 칠성님까지 불러가며 문제 해결을 부탁한다. 입을 통하여 말로 바라고 빌기도 한다. 우리 주위에는 습관적으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에게 감흥을 주는 말은 못할지언정 교양 없는 말을 한다. 교양은 학력과는 무관하다.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감사의 말’, ‘위로의 말’을 하자.
‘현명한 사람의 입은 마음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입에 있다’고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내가 쓰는 말과 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약은 입에 써도 병에 이롭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려도 행하는데 이롭다고 한다.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써야 하겠다. 우리말과 글은 이 나라, 이 겨레와 영원히 쓰일 말, 글.
우리는 살아온 세월만큼 말도 많이 했다. 내가 한 그 수많은 말들은 지금쯤 누구의 가슴에 스며들어 있을까? 또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내게 있는 지식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능력이 없다면 ‘갑속에 든 칼과 같다.’고 했다. 이 가을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그런 말을 하자. 좋은 책도 읽어보자. 그리고 책을 즐기자. 높아지는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마저도 아름다운 계절에 생각해 본다. 올 들어 내 주변에 많은 사람이 세상을 뜨고, 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나에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슬프지 않고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남은 생을 샘물처럼, 맑게 살고 싶다. 메마른 땅위에 단비가 내리듯 말 한마디로 메말라 가는 인심을 촉촉이 적셔야 할 때가 아닌가? 늘 고운 말로 정성을 다해 오남매(2남3녀)를 바르게 기르신 내 어머니, 항상 사람됨을 강조하신 어머니, 작년 8월21일 ‘80년’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시고 우리 곁을 떠나신 내 아버지 우리 가문을 든든하게 일구신 부모님을 앞으로도 존경하며 자랑삼아 말할 것이다.
꿈에도 잊지 못할 이북 고향이 그리워 고향에서 제일 가까운 통일동산에 누워 계신 내 아버지, 살아 계실 적에 그 흔한 “사랑해요” 라는 말은 왜 진작 못하고 입관하는 순간 오열하며 “아버지 사랑해요. 용서하세요.” 가슴 찢어지는 후회와 애절함이 마구 쏟아졌다. 운명하시기 42일전에 60년을 해로하신 아내에게 마지막 편지를 애틋한 마음으로 남겨 놓고 떠나신 그 글들. 너무 훌륭하신 우리 아버지, 나도 내 자식에게 훗날 그렇게 기억될 수 있는 어미가 되어야지. 온 정성을 다해 기른 내 자식들, 내 인생길을 아름다운 행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도리도리 짝짜꿍하며 재롱을 떨던 내 아이들 셋이 다 30대가 되었다. 내가 일구어 놓은 내 가족, 외손녀 수인이에게도 나를 할머니로 만들어 줘서 행복하다고…. 말로도 사랑하고 가슴으로도 안아줘야지. 추석 때 아버지 산소에 들러 말했다. “너무 너무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어진다고….” 우리 모두 날마다 조금씩 노력하자 부모님에게도 배우자에게도 자식에게도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자,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 아름다운 말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파란하늘이 기분 좋을 때 이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사랑도 하자 가을은 그렇게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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