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이영경(부평4동) -
2012-07-23 <>
엄마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는 존재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의 존재가 그렇게 소중한지 몰랐는데, 아기까지 낳고 살아보니 엄마는 내 곁에 있어도 눈물짓게 만드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다른 여자들은 아기 낳는 순간에 엄마 생각이 난다지만, 내 경우엔 아기 낳고 조리원에서 나와 아기와 단 둘만 남았을 때 아기를 다룰 줄 몰라 엄마를 찾았다.
아기가 울면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목욕시키는 것도 모두가 두렵고 무섭기만 했다. 그래서 아기와 둘만 남겨진 시간을 견디다 못해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다. 엄마는 일주일 휴가를 내고 바로 집으로 와서 아기 돌보는 걸 도와주고 일주일 있다가 서울로 가셨다.
난 아직도 그 일주일을 잊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엄마가 차려주는 엄마의 밥상, 그립던 엄마의 웃음소리,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았다. 난 엄마와의 일주일 시간이 영원하길 바랐는데 그 시간은 너무나 짧고 너무나 그리운 시간이 되었다.
엄마가 가시던 날 난 문을 나서는 엄마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아마 결혼 전에도 엄마와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있어보지 못했던 거 같다.
지금은 엄마가 인천으로 와 계시지만 직장을 다니시는 관계로 자주 보지는 못한다. 그래도 가끔 보면 처음엔 막 좋다가도 또 엄마한테 짜증내고 싸우고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엄마의 밥상, 엄마의 손길,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가 엄마 품에 안겨 엄마의 따뜻한 심장소릴 듣고 싶다.
엄마. 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짓게 만드는 엄마는 나에게 그런 존재야.
언제나 내 안에는 엄마가 있어. 사랑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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