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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서 본다

-서 경 화(부개3동) -

2006-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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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서 본다

독/자/시

옆으로 누워서 본다
서 경 화(부개3동)


옆으로 누워 아이를 본다
길게 헝클어진 머리카락, 단정하게 자를 순 없을까?
신발 밑 고리를 걸고 있는 청바지
반듯하게 접을 순 없을까?
유행을 쫓아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내 어린 날의 모습은 정말 단정했을까?

옆으로 누워 야생마 남편을 본다
시끄러운 소낙비처럼 빠른 말
천.천.히 말할 순 없을까?
나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생각,  주변을 돌아보며 살 순 없을까?
길들여지지 않는 남편의 모습
20년이 지났건만 왜 포기가 안 될까?
옆으로 누워 거울 속 삐딱한 나를 본다
하루도 쉴 사이 없이 발사되는 잔소리
내 잣대만 정확하고 올바른 걸까?
머리카락이 좀 길면 어때,
장발 금지시대도 아닌 걸
말이 좀 빠르면 어때? 숨 안 쉬고 빨리 들으면 될 걸

옆으로 누워 하늘을 본다
먹구름 잔뜩 낀 삐딱한 표정

금방이라도 욕설 같은 비를 퍼부을 듯 꾸물거리지만,
똑바로 고개 들고 보면,
숨어 있는 말쑥한 햇빛이 쨍하게 보이는 걸
왜 나는 못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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