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모두 참여하는 동축제
--
2006-09-29 <>
편집위원칼럼
주민모두 참여하는 동축제
부평에서의 축제를 들라면 부평풍물대축제가 먼저 생각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긴 세월이 지났다.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구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생활에 활력을 주고, 구민이 동참하는 축제로 만들고자하는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부평풍물대축제 뿐만 아니라 부평구는 몇 년 전부터 각 동마다 축제를 하고 있다.
지난 9월1일 부개3동 길주축제를 시작으로 올해는 6개동을 제외한 16개동이 사근다리축제, 청풍21 한마음축제, 꽃밭골축제, 백마축제 등 각 동의 전통과 특색을 살려 다양한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동마다 몇 달 전부터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자생단체회원으로 구성된 축제위원회가 만들어진다. 축제위원회는 프로그램부터 예산까지 계획을 세워 각자 분담하여 추진한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한 교육 강좌에서 배우고 닦은 실력을 저마다 한껏 자랑하는 작품발표회, 전시회도 한다. 할머니 손을 잡고, 엄마 아빠랑 함께 나온 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체험 마당에 참여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도 진지하게 만들어 낸 작품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다.
오후가 되면 가장 인기 있는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숨은 실력을 뽐내며 예선을 거친 예비가수들의 노래솜씨는 최고 수준이지만, 응원하는 관객들의 흥에 맞추어 부른 노래와 장기자랑은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 앞에서는 모두가 승복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그 옛날 시골사람들의 풍요로운 가을, 한해 농사를 수확하고 그동안의 고생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이웃간의 다정한 정을 나누며 즐기는 모습을 연상해 본다.
축제 장소도 학교 운동장, 공원 등 주민들이 많이 올 수 있는 곳이다. 축제날이면 제일 먼저 풍물단의 흥겨운 가락이 온 동네로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어깨춤을 추고 엉덩이로 박자를 맞추면서 신이 나서 큰소리로 노래도 부른다.
점심때가 되면 동네 아낙네들이 어르신을 모시고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대접하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어른을 공경하고 효도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현장은 정말 푸근하고 아름다운 정경들이다. 이 가을에 더도 덜도 말고 항상 이런 날들만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잠시 해본다.
그동안 동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화합과 발전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축제가 가을로 잡혀있고, 프로그램이 획일적으로 비슷하다는 점이 아직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적절한 시기에 축제 일정을 잡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마다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알찬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동마다 행사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필요경비를 충당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은 하지만 일부 예산을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과정에서 간혹 문제점이 발생하곤 한다. 몇 년 전 언론 보도에 의하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반강제적으로 기업과 사업자에게 후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경제원칙에 의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동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일부만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동민 누구나 알 수 있게 홍보하고, 주민 모두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한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운동장에 만국기가 휘날리는 우리 동네 축제 날, 만나는 사람들 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축제의 즐거움을 나누면서, 우리 동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동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최화자 편집위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