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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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
풍랑 주의보가 내리던 주말 불그레 홍조를 띤 단풍을 보며 가을이 다가 온다.
수백년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가 외투깃을 여미면 노랗게 곪은 그리움이 우수수 떨어지고 굴러가는 차바퀴마다 한웅쿰씩 메달아 준다.
덕적도의 가을 중에서-
조남희시인이 즐겨 읊은 시이다. 덕적도에서 산지 어느덧 10년. 민박을 했던 부모님 대를 이어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연안에서 쾌속선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서해안의 인접한 섬, 덕적도는 소나무가 많고 전국 다섯 순위 안에 드는 고운 모래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넓은 해변, 소나무 산책로와 비조봉 운주봉 국수봉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이 늘 붐비는 곳이다.
조남희시인은 덕적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이지만 언제 봐도 다른 모습이예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그렇지만 매일 매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매력 덩어리죠 ” 조시인은 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시로 옮긴다.
부평에 사는 이정화씨는 “조남희시인의 시를 듣고 싶어 매년 이곳을 찾고 있어요. 덕적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조남희 시인은 시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관광객들에게 시를 알려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졸업하고 생활이 나아지면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덕적도를 더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수영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