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술인협회
-아이들과 벽화작업으로 문화시민 기른다-
여름이 방학이 되면 신촌 마을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있다.
이틀 동안 모든 것이 무료로 부평미술인협회 회원들(회장 이연옥)과 친구처럼
마음속의 끼를 유감없이 발산할 수 있는 행복을 ‘부평신촌 여름방학문화학교’에서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평공원 주차장 옆 아틴천 건물 1층에 미술 작가들과 아이들이 모이면, 오래된
집들이 정답게 모여 있는 골목길을 돌아보고 함께 보물찾기도 한다. 준비한
진흙으로 ‘살고 싶은 우리 집’을 만들고 솟대도 만들어 누가 더 멋진 집과 솟대를
만들었는지 전시도 한다. 간식으로 달콤한 수박을 먹고 수박씨 멀리 뱉기를 하면
신촌마을 어린이들은 작가들과 더욱 끈끈한 친구가 된다.
깡통마다 예쁜 색의 물감과 붓을 펼쳐놓으면 아이들은 무아지경, 넓은 벽 앞에서
빨강 노랑 좋아하는 저마다의 색깔로 진지하게 붓질을 한다. 그림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지 작가 선생님을 놓아주지 않고 독차지하는 아이도 있고, “친구랑
갈산동에서 여름방학 때마다 오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신이 난 아이도 있다.
부평미술인협회 회원들은 “부평 아이들이 마음껏 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면서 꿈을
키우기를 바라고, 어린 날의 좋은 추억들이 훗날 문화시민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3년 째 봉사를 하고 있다. (문의 ☎ 011-207-2861)
정복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