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빠지면 돌부리와 폐허도 아름다워”
-수채화 동아리 [수형회]-
매주 화요일 아침, 부평북구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채화 동아리 『수형회』는 10주년이 된 기념으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종합예술회관 대 전시실에서 전시할 수 있는 승락이 되어 32명의 회원이 70여점의 그림을 5월 28일~6월 1일까지 전시할 계획이다. 십년을 함께 해 온 의미를 더 하고자 회원들은 모두 의기투합해 그림의 크기도 50호, 30호, 기성작가 못지않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년의 경력을 가진 이선희(52.산곡동)회장은 결혼 후 다시 시작했다. “회원들이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활동해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함께 하기를 소망하고, 그림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편안하고 좋기 때문에 그림으로도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며 “모든 사물이 그림으로 보이는 것이 즐겁지요. 돌부리, 그림자, 폐허 등도 모두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거든요, 수채화는 덧칠이 안 되어 가장 어렵고 소금, 커피를 뿌리는 등 기법도 다양해져 유화와 구분이 잘 안되기도 한다.”고 수채화를 자랑한다. 양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기섭(61.삼산동)씨는 일주일에 한번 퇴근하는데 북구도서관에 들러 그림을 그린 후 집으로 향한다. “오래전부터 무척 하고 싶었던 그림이었는데 가정과 사업걱정을 잠시 잊고 자기만의 완성과 목표를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윤주철 지도강사는 “부평구는 자원이 많은 만큼 열심히 하는 회원도 많아서 가장 활성화 되고 있지요. 수형회는 형태 없는 물로 무언가 창조적 형태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는데, 수채화 동아리로서는 꽤 의미 있는 이름”이라고 소개한다.
『수형회』는 3월말, 종합예술회관 대 전시실에서 부평구미술인협회와 함께 전시회를 하기도 했다.
정여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