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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기적의도서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쨍 아 / 천정철 시. 이광익 그림/ 창비-

2009-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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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기적의도서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잠자리가 도서관뜰과 맑고 높은 가을하늘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다 둘이 만났습니다. 하트모양이 되었습니다. 내년에 더 많은 잠자리들이 가을하늘을 맴돌 것 같습니다. 잠자리를 <쨍아>라고도 합니다. 쨍아는 잠자리의 사투리입니다. 여기 한 권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쨍아의 죽음을 그린 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지요. 따갑게 내리쬐는 가을 하늘 쨍아를 보면서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그림책은 1925년 [어린이]잡지에 수록된 천정철시인의 동요를 이광익 일러스트가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나고 죽고 먹고 먹히는 자연의 법칙을 아름다운 죽음의 문화로 잔잔하게 표현했습니다.
‘뜰 앞에서 쨍아가 죽었습니다.’ 로 시작하는 동요가 잠자리의 죽음과 개미의 만남으로 펼쳐집니다. 죽음을 맞이한 잠자리와 개미의 만남을 시인은 ‘딸-랑 딸랑’이라는 의성어를 표현하여 멋진 장례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개미는 잠자리의 죽음으로 먹이가 생기고 잠자리는 개미로 인해 멋진 장례식을 가지며 새로움으로 변화합니다. 태어나고 죽어가는 자연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의 순리를 아름답게 만든 동요가 그림을 만났습니다. 죽음과 죽음 이후의 환생을 ‘모노타이프(Monotype-한장판화)’ 찍기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감자, 무, 지우개로 도장을 찍어 신비롭고 율동적인 흐름을 표현했지요. 모노타이프의 참맛은 우연, 사고로 생기는 이미지라고 합니다. 삶과 죽음, 환생을 아련하게 표현하고자 사용한 기법입니다. 또한 눌러찍기기법을 접목하여 환생하는 과꽃을 적절하게 피우고 있습니다. 점이 흩어졌다 다시 모이며 만들어 내는 선의 움직임 또한 생명의 운동과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딸 - 랑 딸 랑’이라는 시어에 맞추어서 그림 작가는 잠자리를 오색의 방울로 만들었습니다. 그 오색방울을 개미가 한 마리 한 마리씩 고이 모셔갑니다. 죽음이 다시 생명으로 환생하는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찬란한 가을볕아래 길게 갑니다. 그 길게 가는 길이 아리따운 과꽃이 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동요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자연이, 생명이, 죽음과 모두 아우러져 그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찬란한 가을땡볕에 쨍아가 개미를 만나 오색방울에서 그 오색방울이 모여 아릿따운 과꽃을 피우는 동요가 그림책이 되었지요. 죽음이 이 세상의 끝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 속에 따뜻함이 녹아 있습니다. 이 따뜻함을 보면서 제 마음도 훈훈해집니다. 얼마 전에 제가 좋아하던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죽음이 어둡지 않고 무섭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죽음은 또 다른 새로움을 낳는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죽음>과 <자연의 순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모두 함께 <모노타이프>기법으로 내가 바라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소망들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네 가슴에 새로운 희망이 샘솟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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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타이프 - monotype

모노타이프는 판화의 기법 중에 평판화에 속합니다. 평평한 면에 그림을 그려 찍어낸 것으로 펜이나 붓의 터치, 농담의 변화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회화적인 요소가 가장 잘 표현되는 판화입니다. 평판화는 석판화(리도그래피)와 모노타이프가 있습니다. 판화의 특징 중 하나는 여러 장을 찍어 내는 것인데, 모노타이프는 한 장만 찍어 낼 수 있습니다. 찍는 방법은, 아크릴판이나 유리판, 책받침, 비닐 등에 잉크로 그림을 그린 후 종이를 덮어서 찍는 판화입니다.

 

준비물 : 아크릴판, 사포(굵은 것, 가는 것), 유성물감, 수성물감, 수채색연필, 붓, 롤러, 그 외 오브제로 이용하여 찍을 수 있는 것들(면천, 테이프 등), 나이프, 휴지, 신문지

1. 판 만들기 : 아크릴판을 사포로 문지르기-좌, 우, 상, 하 의 방향대로 결을 만든다.
2. 판위에 이미지 만들기 : 자기가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를 아크릴 판에 직접 붓이나 물감 또는 롤러를 이용하여 그린다. 또한 감자나 당근 등을 잘라서 물감이나 아크릴을 묻혀서 종이에 찍기도 합니다. 오브제를 먼저 붙인 후 그 위에 물감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3. 찍기 : 물을 적신 종이의 수분을 제거(신문지를 이용)한 후에 판 위에 종이를 놓은 후에 프레스기를 이용하거나 바렌 등으로 문질러서 찍습니다. 찍은 종이를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 그린 이미지의 좌, 우가 바뀌어 찍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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