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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테마 추석

-추석 빔 이지열(부평5동) -

2008-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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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40여 년 전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일년에 두어 번 설이나 추석이 가까워지면 부모님께서 옷이나 신발을 사주셨습니다.
요즘은 필요할 때면 옷이나 신발을 손쉽게 사주어서 아이들이 빔을 기다리는 마음이 없어진 듯 합니다.
 여름이 슬슬 물러가고 매미소리가 약해질 즈음부터 나는 달력을 펼쳐들고 추석날을 손꼽아 세어보면서 새 옷과 운동화를 떠올리며 즐거워했습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였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추석빔을 사주셨는데, 그 해에는 형편이 좋지 않았는지 어머니께서 직접 짜주신 윗도리와 운동화 대신 검정고무신을 사다주셨습니다.
 내가 속상해서 떼를 쓰며 울자 며칠 후 아버지께서 운동화를 사가지고 오셔서 나에게 넌지시 내미셨습니다. 그리고는 신이 나서 새 운동화를 신고 목욕탕에 갔습니다.
 평소에는 집에서만 했지만 명절이 되면 목욕탕에 가곤했지요. 추석 전이라 그런지 옷장이 모자라 바구니에 임시로 옷을 담아 보관을 했습니다.
 두어 시간 묵은 떼를 밀고 나와 보니 새 운동화가 없어졌습니다. 할 수 없이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와서 또 울었습니다.
그 해 추석에는 결국 검정고무신과 털실로 정성스레 짜주신 옷으로 추석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문득 그 해의 추석이 떠오릅니다. 아버지의 따뜻했던 등과 털실로 옷을 떠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그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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