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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테마 물놀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물놀이 이완종(십정1동) -

2008-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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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는 보통학교 또는 소학교라 불릴 때였으니 큰언니가 양평에서 살았을 때였다. 3학년 여름방학으로 기억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양평으로 간 날부터 장마가 시작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우리 개구쟁이들은 꼼짝없이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
폭이 넓은 앞 냇가가 검붉은 흙탕물로 변해 출렁출렁 물내려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렇게 며칠을 장대비가 쏟아지다 그치고 언제 그랬냐 싶게 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피어오르고, 작열하는 태양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흙탕물이 차츰 맑은 물로 변하자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냇가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벌써 동네 녀석들이 물장구를 치며 시끌벅적 하고 있었다.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팬티바람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물살이 너무 세다보니 점점 아래로 떠밀려가 머리까지 차오르는 물살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겁이 덜컥 나 아무리 몸부림쳐도 거기서만 맴돌고 이제는 죽었구나 단념하고 허우적대며 물을 잔뜩 먹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 머슴아 다리가 손에 잡혔다. 이제는 살았구나 싶어 꽉 잡고 있는 힘을 다하여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어느 고마운 아저씨의 인공호흡으로 잔뜩 먹은 물을 토해내고 살아날 수 있었다. 그 머슴아가 아니었으면 죽을 뻔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아찔했다.
 철없던 시절 얼굴도 모른 채 무심히 지나쳤던 그 머슴아가 아니었으면 지금 내가 없었을 것을 생각하면서 감사함으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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