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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테마 물놀이

-다이빙 삼매경에 빠진 성자언니 이향자(부개동) -

2008-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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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살던 고향 동네어귀에는 명경처럼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큰개울이란 냇가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개울은 남녀노소의 피서지 겸 물놀이 터가 된다.
 
 40여 년 전 유년시절! 어느 해 폭염으로 온 천지가 불바다 같은 여름날 오후에 동네 언니들,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틈만 나면 큰 개울로 달려가 멱을 감았다.
 피부에 닿는 물의 촉감은 청량음료처럼 시원해서 둔덕에 올라가 누구랄 것도 없이 물속으로 질주해 ‘풍덩’ 잠입하면 물보라를 일으키며 미끄러지듯 빠져 들어가면서 온 몸이 360도로 회전을 한다. 그 일이 너무 재미있고 신이 나서 우리는 한참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다이빙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그즈음 해프닝이 벌어졌다. 돌발사태다! 성자언니의 멋진 다이빙에 몸이 뒤집히는 순간 팬티 뒷부분이 찢어지면서 그 부위의 속살이 한낮의 햇살을 받아 밝고 선명하게 드러났다. 우리는 깔깔거리며 박장대소 했다.
“언니! 다이빙 참 잘한다.”
 우리의 비아냥거리는 칭찬에 힘을 얻었는지 성자언니는 팬티가 찢어진 것도 모르고 계속 다이빙을 했다. 언니의 그런 모습을 보며 희희낙락 마냥 즐거워했다.
 
 날이 저물어 어둑해질 무렵, 우리는 발길을 재촉하면서 집으로 오는 중간쯤 성자언니에게 모든 사실을 밝혔다. 언니는 금세 얼굴이 빨개져 어찌할 줄을 몰랐다.
 철모르던 시절에 남의 불행, 실수를 재미있게 느끼고 바라보던 것이 세월이 흐른 후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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