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테마 - 비
-비 오면 생각나는 친구
김동연(십정1동)-
동창회 나오라는 연락이 왔다.
너 없어 서운하다는 동창생 편지
초등교부터 고교까지
늘 함께 등교했던 죽마고우
구불구불 황토길 십리 길을
비 오나 눈 오나 한결같이 걸어 다녔지.
장마철 어느 날 하교 길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던 그 날
후 두둑 몇 방울이 쏴아 장대비로 쏟아지고
그 비를 홀딱 다 맞으면서
물에 빠진 생쥐마냥 쪼르르!
그래도 깔깔대며 재밌다고 얘기하며 십리를 걸어갔지
먼 훗날 추억이 될 거라며.
그래 친구야, 잊지 못할 추억 되었구나
불혹이 넘은 나이에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바로 너
잘 지내지? 보고 싶단다.
속히 쾌유하여 널 만나는 날
그때도 비가 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