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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테마 - 봄나들이

-안면도로 봄나들이 가요 안민아(부평여고 1학년)-

2008-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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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도를 아시나요? 연육교를 건너야 볼 수 있는 섬 아닌 섬이랍니다. 울 엄마가 늘 그리워하는 양마지골 하얀 모래밭에는 이맘때쯤 동곳같이 붉은 달래 싹이 앙증맞은 입술을 삐죽이 내밀 때랍니다.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엄마와 큰 이모, 작은 이모, 사촌 이모들까지 병아리 나들이 마냥 논두렁을 지나고, 보뚝길로 건너 달래 캐러 다니던 곳이래요.
 한여름 태양아래 수박이 열리고 땅콩알이 소담스레 가을 수확마저 끝이 나면 넓은 밭이랑에는 찬 겨울 눈보라가 하얗게 덮여 설국이 되고 3월 춘풍에 눈 녹고 촉촉이 봄비가 내리고 난 뒤엔 하얀 모래밭이기만 했던 그 땅 끝으로 달래가 붉고 뾰족한 입새를 내민답니다. 한낱 잡초에 불과하지만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봄나물은 농촌의 축복 같은 것이랍니다. 달래를 캐어 나물로 무치고 찌개도 끓여 먹고 장에 내어다 팔기도 했던 엄마의 어릴 적 봄나들이 이야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꼭 동화 속 전설처럼 느껴진답니다.
  지금도 그 밭이랑에는 붉은 달래며 냉이, 쑥, 돌미나리가 토실한 아가 솜털 같은 새싹을 밀어 올리겠지요.
 12월 7일 태안기름유출 사건, 그 아픈 바다의 사건도 땅 끝에서 솟아오르는 그 생명들을 멈추게 할 수는 없겠지요. 올해에는 엄마와 함께 나도 그곳으로 가볼 거예요. 그래서 그 생명들의 소중한 쓰임새를 한번 느껴보고 안면도를 사랑하고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다가 와버린 이봄 안면도의 하얀 모래밭에서 또는 논우렁 이를 잡아보면서 봄나들이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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