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우리 고향집
-신기철(산곡3동)-
자식 맞이에 분주한 어머니가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시면
제수과일 장만하던 아버지도 목욕탕과 이발소로 향하시니
우리 최대 명절인 설날 고향 가는 길은 마냥 즐겁기 만하네.
고단한 마음을 풀어주는 정다운 고향 집 사랑방과 부엌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전 부치고 나물 무치는 정겨움이 있으니
함박웃음꽃은 복주머니 세뱃돈처럼 주렁주렁 열려져 있네.
여물 먹던 누렁소의 잔등을 쓸어주며 잔기침 하시는 아버지와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자식위한 기도에 여념 없는 어머니가 계시니
풍요로운 고향 집 설날은 종일 사랑과 덕담이 포근하게 감싸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