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테마 까치 까치 설날
-설음식에 사랑이 전해져요-

조윤지(부개3동)
까치 까치 설날은~~. 이번 설은 유난히 기대되고 설레기만 했다. 평소에 엄마가 음식 할 때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은 남동생의 몫이었다. 남동생은 요리도 잘하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요리하는 것을 즐기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 주곤 했다.
내가 학원갈 때 역시 나의 밥을 챙겨주는 착한 동생. 엄마가 직장 다니시기에 자주 남동생이 챙겨준다. 해서 이번만큼은 나도 동생 못지않게 음식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설에 전 부치는 일을 엄마랑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했는데 처음엔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음식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피부에 와 닿았다. 평소엔 설거지도 하지 않던 내가 설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께선 "어멈아! 윤지 신부 수업 가르칠 필요가 없네"하며 껄껄 웃으셨다. 온 식구들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고 모두 내가 대견하다며 음식도 더 맛있다고 좋아하셨다.
평소의 설음식은 항상 아빠가 엄마를 도와 거의 다 하셨지만, 이번엔 아빠가 아프셔서, 전혀 도와드리지 못했고 할머니 역시 내가 일하니까 방안에서 드라마 보실 수 있는 즐거움도 드렸다.
엄마와 난 각종 전과 오징어 튀김소리에 사랑도 함께 맛나게 요리되고 있어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런 내게 할머닌 대견하다면 용돈도 몰래 주셨다.
설날 아침엔 세배 드리고 덕담도 나누었다. 이번에 고등학교 입학한다며 세배 돈도 두둑이주셨다. 백만원이 훌쩍 넘는 큰 돈을 받았다.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로 주신 돈~
최선을 다해 나의 본분을 다할 때 찬란한 빛이 빛나리라 생각한다.
이번 설은 평소에 공부하느라 별로 도와 드리지 못한 일을 도와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기뻤고 앞으로 더 많이 엄마를 도와드려야 겠다. 늘 음식 준비는 엄마 혼자의 몫이 되었기에 남동생과 아빠가 많이 도울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내가 도와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