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테마 '내 친구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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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친구
이명자 (부개2동)
카페 가입시 비밀번호 힌트를 묻는 질문 중에 ‘가장 생각나는 친구는?’이라는 항목이 있다.
그럼 난 주저 없이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짝꿍이었던 그의 이름을 적는다.
깊은 두메산골 작은 초등학교를 다녔던 나. 전교생은 100명 내외, 물론 한 학년에 한 반밖에 없었다. 우리 학년은 20명 정도.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졸업할 때까지 6년을 같은 반에서 생활한다. 그래서 친구들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밖에 없다.
1학년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쌍꺼풀이 있는 큰 눈, 단발머리에 웃는 모습이 상큼했다. 그렇게 둘도 없이 친하다가도 수가 틀리면 가차 없이 책상에 줄을 긋는다.
“여기 넘어오지마. 넘어오면 가만 안 둘거야.” 그때부터 신경전이 시작된다. 서로 누가 먼저 넘어 올까 싶어 바짝 긴장을 한다. 지우개가 1/3이 넘어와 지우개를 자른 적도 있었다. 서로의 머리카락이 넘어와 머리카락을 자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누가 먼저 마음을 풀었는지 어느 순간 또 ‘헤헤’ 거린다.
6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시내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지금은 차로 1시간도 안되는 거리지만 그 당시의 우리에겐 너무나 먼 거리였다. 친구들을 대표해서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시골 아이들은 어느 정도 숙맥기질이 있다. 아니 너무 순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사를 하고 반년이 지났을까? 시내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 전학을 온 이후 처음 만남이었다. 너무 반가워 우리 집에 놀러가자고 했더니 쑥스러워 하며 엄마랑 치과에 가야된다고 했다.
그 뒤 답장이 왔다. ‘네가 가자고 했을 때 따라가 집이라도 알아놨어야 했는데…. 집에 와서 너무 후회 돼 눈이 붓도록 울었어. 네가 그렇게 좋은데 왜 그랬을까? 친구들이 네 주소 알려달라고 해도 다른 친구랑 너를 나눠가지는 게 싫어서 모른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친구를 만난 적이 없다.
세월이 지난 지금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친구는 항상 내마음 속에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아있다.
내 친구 이재훈
김현정 (부원초 4년)
내 친구 이재훈(가명)은 아빠가 없다. 하지만 재훈이는 활발하고 명랑하다. 공부도 잘하고 준비성도 있고 착하다. 내 곁에 재훈이처럼 좋은 친구가 있으니까 나도 착해지는 것 같다.
그래 선가. 왠지 재훈이에게는 잘해주고 싶다. 아빠가 없어서 그런가? 아님 재훈이가 착해서 그런지 자꾸 마음이 끌린다. 나도 재훈이와 같이 아빠가 없는 것은 아닌데 출장을 가셨다. 또 재훈이와 같이 할머니도 같이 산다. 정말 재훈이와 나는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난 재훈이를 많이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지난번에 아빠가 돌아가신 걸 깜박 잊고 실수를 했다.
“넌 아빠 직업이 뭐니?”
재훈이는 순간 얼굴이 빨개지며 “으응?”라고 얼버무렸다. 그때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러나 내 친구 재훈이는 화를 내지도 않았고 욕을 퍼붓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아무리 아빠가 없다 해도 노력만 하면 슬픈 일은 없어지고 좋은 일만 생각이 나고 이루어질 것이다.
슬픔을 좋게 생각하면 재훈이네 가족은 화목해 지고 행복해질 것 같다. 난 재훈이네 가족이 화목해 지길 바라며 아빠가 없는 재훈이에게 또 실수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재훈이 손목시계를 보고 예뻐서 누가 사줬느냐고 물었다. 재훈이는 얼떨결에 “아, 이거? 우리 아빠가 사주셨어…. 지금은 안 계시지만….”이라고 말해서 어찌나 미안했던지.
난 왜 자꾸 재훈이를 미안하게 할까? 난 정말 바보인가 보다. 다음부턴 누구든(특히 재훈이에게) 미안하게 하지 않고 무엇이든 고맙게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주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빠나 엄마가 없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지 생각했다.
내 친구 김한승
백서연 (해승유치원)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김한송입니다. 한송이는 나와 같은 유치원에 다닙니다. 나는 한송이를 좋아합니다. 유치원에 왔는데 놀 친구가 없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때 한송이가 다가왔습니다.
“나랑 같이 놀래?”
“세상에 이런 일은 처음이야.” 무척 좋았습니다.
한송이와 나는 점프 공놀이를 했는데 무승부가 되었습니다. 점프 공놀이는 접시에 공이 있는데 넓적한 수저에 공을 담아 시작버튼을 누르면 공이 튕기는데 누가 더 많이 튕기나 내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윤선경 선생님이 딸랑 종을 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과 눈 뽀뽀를 했습니다. 우리는 정리 시간이 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리를 하고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 밥 먹고 다시 놀자”
그런데 내 친구 한송이는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느라 나보다 늦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송이와 같이 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주 조금 속상했습니다.
내 친구 장준호
손주연 (경인교대부속초 2년)
준호는 나의 2번째로 친한 친구입니다. 준호는 유치원 플라톤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준호는 좋은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준호는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항상 잘 챙겨 줍니다. 준호는 내가 책을 찾으면 항상 제목을 물어 보고 잘 찾아 줍니다. 준호는 참 친절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준호는 참 재미있습니다. 책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면 나에게 얘기해 줍니다. 준호는 나중에 코미디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준호는 자연 박사입니다. 나방 고치도 잘 찾아내고 장수하늘소도 금방 찾아냅니다. 준호는 참 똑똑합니다.
나는 준호랑 더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러고 나도 준호의 좋은 점을 잘 배울 것입니다.
다음달 테마 ‘첫눈’
부평사람들 12월 독자란 주제는 ‘첫눈’입니다. 동네 꼬마들과 두 손을 호호 불며 눈사람을 만들던 일, 첫눈이 내리는 날 만나자고 새끼손가락을 걸던 일, 혹 어떤 이는 취업·시험 준비로 도서관에서 첫눈을 바라보며 문자를 날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서글픈 사연도 있겠지요. 올 겨울 첫눈이 오면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첫눈에 얽힌 추억, 첫눈이 내리면 하고 싶은 것을 200자 원고지 3매 이내로 보내주세요. 첫눈과 관련된 시, 사진, 만화도 함께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문화상품권(2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보내주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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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보과 부평사람들 담당자 앞 (☎ 509-6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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