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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기적의도서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나처럼 해봐라 요렇게~-

2007-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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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현덕 글 / 이형진 그림 / 길벗어린이
 
  도서관 뜰에 도둑고양이가 지나간다. 노마가 생각난다.
개구쟁이 노마는 무엇이든 따라하고 싶다. 이번에는 도둑고양이가 되어보기로 한다. 고양이처럼 등을 꼬부리고 살살 앵두나무 밑을 지나간다. 그 뒤를 돌똘이도, 영이도 노마처럼 등을 꼬부리고 살살 따라간다. 아웅아웅, 아웅아웅, 고양이가 되어 쥐를 잡으려고 굴뚝 뒤에 웅크려보기도 하고, 닭을 쫓아도 보고… 이제 아이들은 진짜 고양이가 되었다. 어떤 짓궂은 짓을 해도 엄마에게 혼나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나는 노마가 아니고 도둑고양이니까. 그래서 기쁘다.
이 책은 월북작가 현덕선생의 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우선 글에서 아이들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무엇이든 따라하고 싶은 아이 마음을, 어른들은 이해 못하는 그 마음을 잘 표현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있는 어른인 나도 아이가 되고 싶다. 나도 노마처럼 흉내쟁이가 되어보고 싶다. 그래서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면 노마가 생각나는 것이다. 나도 노마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림도 참 재미있다. 마치 노마가, 똘똘이가, 영이가 카프카의 <변신>처럼 잠을 자지 않았지만, 고양이 흉내를 내보면서 진짜 고양이가 되어버린다. 그림은 진짜 고양이가 되어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그림책이 되었다. 노마, 똘똘이, 영이인데 그림자는 도둑고양이다.
우리 어른들도 한 때는 노마처럼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어른들은 그 시절의 그 마음을 다 잊어버렸다. 다시 찾고 싶다. 아니 다시 찾아야할 것이다. 몸은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마음은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이 한 권의 책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그 어떤 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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