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 속의 아버지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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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7 <>
김덕희 (청천2동)
하루 산간으로 이렇듯 날이 변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연극의 막이 바뀌듯 오늘의 기후는 여름과 가을의 경계를 분명히 나누는 것이 어찌 보면 인정머리 없는 요즘 우리들의 심사와도 많이 닮아 있는 듯 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을볕이 참으로 좋던 날 나는 부평시장엘 갔다. 반짝이는 전어들이 생선가게 수조하나 가득 유영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을전어 굽는 그 고소한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맛. 나는 음식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큼직하게 살 오른 가을전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하고 아버지를 추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유난히도 그 가시 많은 생선 전어구이를 즐겨하셨던 아버지.
아버지 계시지 않는 이 두 번째의 가을이 이렇게 또 청명한 하늘과 가을전어의 구수함과 함께 찾아왔다. 그 많은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 내 입에 전어구이 한입 넣어주시던 그 손길이 아프게도 그립다. 오늘은 큰맘 먹고 큼직한 통통한 전어 몇 마리 사리라.
소금 술술 뿌려 노릇이 구운 전어 저녁상에 올려야지. 그리고 아버지의 손길처럼 내 아이의 입속에 가시 바른 전어 한입 넣어 주어야지. 아버지의 마음처럼 그렇게 내 아이에게 그리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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