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기적의도서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
2007-08-27 <>
곰이라고요, 곰! / 프랭크 태슐린 글·그림 / 위정현 옮김 / 계수나무
그래, 곰아. 넌 곰이야!
나는 곰이야.
내가 사는 숲은 참 멋져.
아! 기러기 떼가 날아가고, 나뭇잎도 한 잎 두 잎 떨어지는군.
이제 잠잘 시간이야. 겨울잠 말이야.
“아~ 잘 잤다.” 한참 동안 겨울잠을 자고, 나는 동굴 밖으로 나왔어.
“아니, 숲이 어디로 갔지? 이 이상한 건물들은 다 뭐지?”
나는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한 가운데 서 있는 거야.
그 때 어떤 무서운 아저씨가 나타나 “이봐, 여기서 뭘 해! 빨리 작업장으로 돌아가!” 했어. 그래서 “난 곰이라고요 곰!”이라고 했지. 그 사람은 공장 감독관이래. 그 사람은 “넌 곰이 아니야. 너는 수염도 깎지 않고 더러운 털옷을 입은 멍청이야” 라고 우기면서, 인사과장, 부장, 상무...심지어는 사장에게까지 나를 데려갔어. “난 곰이라고요. 곰!” 하고 외쳤지만, 나의 말은 그 어디에도 통하지 않아. ‘내가 진짜 곰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려 줄 수 있을까?’ 동물원, 서커스단에 있는 나의 친구들도 모두 나를 ‘수염도 깎지 않고 더러운 털옷을 입은 멍청이’라고 해. 벌거숭이 임금님에게 진실을 말한 아기 곰까지도 말이야. 그 어디에도 나를 알아주는 곳은 없어.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이 공장으로 와서 일꾼들과 함께 일을 할 수밖에 없었지. ‘나는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아니야, 나는 진짜 수염도 깎지 않고 더러운 털옷을 입은 멍청이일 거야’ 왜냐면 모두들 나를 그렇게 부르니까. 맞아 ‘나는 진짜 수염도 깎지 않고 더러운 털옷을 입은 멍청이야’.......
이 한 마리의 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곰은 자신이 진짜 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