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를 찾아서 /부평구청 ‘부평뜰’
-시·수필 쓰는 공무원들-
2007-05-01 <>
공직생활을 하며 문학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다. 자칫 경직되기 쉬운 공직사회에 문학을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져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는 ‘부평뜰 문학회(회장:윤문상 46)’가 그들이다. 지난 1997년 정회원 7명과 준회원 8명의 부평구청 직원들이 만들어낸 ‘부평뜰 문학회’는 인천시청 공무원 문학동우회 회지인 ‘문학산’에 원고를 기고한 공무원을 중심으로 모임이 시작됐다.
현재 고문을 맡고 있는 이창남(자치행정국) 국장은 “바쁜 일상 가운데 문득 하늘을 보거나 잠시 생각에 잠기면 ‘Where are you?’(너 어디 있느냐?)라고 근원적인 질문도 던져본다”며 “글을 쓰며 건전한 여가생활을 조성해 나감으로써 직장분위기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경직되기 쉬운 공직생활에서 아침이슬 같은 촉촉한 감성을 이끌어내 친절한 공직자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이들은 월1회 모임을 가지며 작품발표 및 타인의 작품을 즉석에서 평가하며 실력을 키워나간다.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한 회원들도 많았지만 특히 모봉구(부평1동) 사무장은 5권의 책을 발간했으며, 심종은(서구청) 회원은 시집 ‘내 영혼에 꿈을 실으리’와 수필집 ‘외로운 영혼의 노래’외 다수 동인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직접 그리고, 만들고, 붙인 ‘부평뜰 시화전’을 5회에 걸쳐 열었으며, 5권의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부평지역은 인천이면서 바다를 볼 수 없는 유일한 곳으로 바다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감성의 글을 쓰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윤문상 회장은 처음 시작단계에서는 문학에 관심을 가진 직원이 많았으나 회원들이 빠져나가 초기의 열정이 약화되어 안타깝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회장으로 역할이 미비했다며 올해는 시화전을 열어 다시 한 번 부평뜰 문학의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부평뜰 문학회원들은 계절이 바뀌면 그때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 풀과 나무와도 교감하며 사랑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좀 과장하면 공자께서 말씀하신 사무사(思無邪)의 경지를 조금은 맛본 것은 아닐까?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