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바람몰이 ‘꿈짱 아줌마’
-부평5동 이미경씨, 일약 스타대열 합류 마우스그림 인터넷 올리자 조회수 만건-
2007-05-01 <>
요즘 어디를 가나 ‘UCC, UCC'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 만큼 손수제작물(UCC) 동영상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UCC란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개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 사진, 음악, 번역된 자막, 지식iN에 올려 진 모든 답변 등의 콘텐츠들을 UCC라고 일컫는다.
이런 열풍과 함께 하루아침에 UCC스타가 된 우리 이웃 이미경(35.부평5동)씨를 만났다.
그녀의 작업실은 아이와 함께 쓰는 책상 위의 오래된 컴퓨터와 헤드, 마우스, 고정렌즈가 고작이다. “마우스만 가지고 정말 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요?”라는 질문에 컴퓨터에 저장된 스케치 부분부터 보여준다.
그는 ‘그림판’이나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마우스로만 그림을 그려왔다. 처음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사람의 피부를 어찌 처리해야할 지, 머리카락을 어찌 처리해야할 지의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러나 마우스로 그리는 그림은 값비싼 물감과 도구가 필요 없기에 마음껏 그릴 수 있었다는 그녀.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려면 보통 6∼12시간이 걸린다. 손가락이 마비된 것처럼 뻣뻣해져도 마우스를 쥐고 있는 동안은 황홀경에 빠져 밤을 꼬박 새운 적도 허다했다.
그렇게 혼자서 배우고 익힌 제작물을 동영상으로 편집하는 방법까지 깨친 지난달 초 ‘UCC 그까짓 것 나라고 못하랴’ 싶어 완성된 동영상물을 다음TV팟 사이트에 올렸다.
다음날 이씨가 올린 제작물의 조회 수가 3만여 건을 넘었다. 놀랍고 신기하여 한 할머니의 사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을 또 올렸다. 조회수가 늘어나 6만2천여 회. 이제는 어디로 옮겨 가고 있는지 천파만파로 옮겨지면서 UCC스타가 되어 버렸다.
이어서 인기 드라마 주몽의 주인공을 그리는 과정을 다음 TV팟에 올리자 1만9천여 회, 엠엔 캐스트에서 1만4천여 회나 조회됐다.
그 외에도 UCC 제작물사이트(http://ww
w.pixcow.com/jeejee2004)에 케이크 같은 음식물과 인기 스타의 얼굴, 영화주인공 등 마우스 그림 동영상이 많이 올려져 있다.
“내가 그린 그림에 나의 목소리로 멘트를 곁들여서 제작물을 만들다 보면 그 기쁨으로 자아도취에 빠집니다.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마술처럼 그려내는 솜씨로 ‘세상에 이런 일이’와 유명일간지, 잡지에 연이어 실리는 등 이제는 누가 뭐래도 UCC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그 유명세에 이어 기업체의 광고용 그림제작 주문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그녀의 별명은 ‘꿈짱’이다. 별명답게 꿈이 너무 많아 꿈짱이라고 한다. 이젠 일러스트에 도전하겠다는 그녀는 어떤 분야든 스타는 저절로 탄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한다. 또 글쓰기를 좋아해서 감성이 깃든 노랫말(작사)과 소설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마흔 즈음에 정식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하고 싶어요. 아들 녀석들도 화가가 꿈이라는데 ‘모자(母子) 화가’ 어때요? 멋지지 않나요?” 노력 앞에 불가능은 없음을 알게 한다. “꿈짱”아줌마 이미영씨는 희망의 봄이라는 계절과 닮아 보인다.
또 하나, 시대의 흐름에 맞춘 동영상 사이트가 속속 늘어나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다양한 분야에서 동영상 UCC를 접목시키고 있다. 더욱 편리해진 편집 시스템이 개발되어 네티즌이면 누구나 동영상 생산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질 전망이다.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