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문학회를 찾아서-시향문학

-시에서 흐르는 향기 맡아 보세요-

2007-01-31  <>

인쇄하기

문학회를 찾아서-시향문학

문학회를 찾아서-시향문학

시에서 흐르는 향기 맡아 보세요

어느 날 시인은 ‘선생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2년 박선애(55)씨는 교회문화센터에서 20여 명의 제자들과 첫 상봉을 한다. 칠순을 바라보는 어르신부터 서른 초반의 새댁까지 그녀의 제자로 자리했다.
“시를 왜 쓰십니까?” 선생의 첫 질문은 지금도 제자들에게 동의어를 던지고 있다. 이제 2권의 시집을 낸 초보 시인들이지만 ‘시를 왜 쓰는 걸까?’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박선애 강사.
시향문학지는 그리 오래된 문예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등단한 시인들이 많은 일반적인 문학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부평에선 ‘시향’ 하면 시를 쓴다는 사람들은 알만한 문예지로 자리매김했다.
“지역에서 시작한 문학지니만큼 지역을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꾸준한 작품 발표회와 시 낭송회로 주민들과 먼저 친해지는 연습을 한 덕분이죠” 회장 김금희(70.부평1동)씨는 4년 전 예순여섯에 글을 쓰겠다고 연필 하나 들고 문화센터를 찾았다. ‘무식이 용감이다’ 라고 말하기를 주저 않는 그녀는 올해 칠순의 나이에 인천에서 열리는 많은 백일장 장원을 휩쓸고 있다. 그뿐이랴 그녀와 동갑인 김기돈(70.부평4동)씨는 지난 가을 등단을 마치고 기성시인의 대열에 합류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반신마비 장애 3급의 그에게 누군가 ‘희망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시인이 되고 싶다’라는 답을 주저 없이 한다.
이렇듯 회원들은 곱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징검다리 같은 추억을 안고 시를 쓰는 사람들이다. 칠순의 멋쟁이 할머니 시인도 있고 주춧돌 역할을 하는 중견시인들도 한 자리 하는 곳. 박 선생은 다른 문학 단체에 없는 뜨거운 열정이 있는 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앞만 보고 달리던 삶에서 가끔은 새순이 돋는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시의 향기를 만들고 있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