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공부에 빠져봐요
-남인천중고등학교 배움의 문 활짝 “열정만 있다면 새로운 세상 열려요”-
2007-01-31 <>
늦깎이 공부에 빠져봐요
남인천중고등학교 배움의 문 활짝
“열정만 있다면 새로운 세상 열려요”
세상 살다보면 못 배운 설움만큼 큰 아픔도 없다.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대상으로 남인천중고등학교는 배움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21일 인천광역시 교육청으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아 중학교 기본교육과정과 고등학교 공통교과, 전문교과 과정을 교육한다. 현재 중학교 3개 반과 고등학교 4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근로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중·고등학교 3년 과정을 1학년 3학기제로 단축, 각 2년 만에 마칠 수 있는 최초 성인교육의 전당이다. 1학년 3학기제란 여름, 겨울 방학을 없애는 대신 2년 만에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교 수업 외에도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 개인의 문화적, 사회적 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백암예술제, 체육대회, 수학여행 등 일반학교와 똑같은 동아리 활동으로 자기계발의 기회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인천전문대학 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4회 졸업생 문명남(46)씨는 “배움을 멈춰버렸거나 시작하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남인천중고등학교로 오십시오. 배움에 대한 열정만 가슴에 담아 오시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늦깎이 공부의 재미에 푹 빠진 2학년 4반 교실은 쉬는 시간이 없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신호에도 질문이 이어져 선생님은 교실을 나갈 수가 없다. 학생들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섞인 “호호하하”를 연발하며 질문은 계속된다. 선생님이 학생보다 훨씬 어리지만 배움을 향한 학생들의 눈빛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시험도 보고 숙제도 있지만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습니다. 살아온 경험이 있어 속속 들어오는 과목도 있지만 영어는 정말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네요”하며 쑥스러워 한다.
“배우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습니다. 나이가 있어 배운 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결정적인 단점을 알고 반복 또 반복해서 지도 해주시는 선생님에게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말 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반 친구들 중에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도 있고, 정치와 사회에 봉사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공부가 아무리 힘들어도 입학생 전원이 졸업합니다.”
김숙자(53)씨의 학교자랑과 함께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학교로 돌아온 이들에게서 남다른 용기와 자신감을 배운다.
중·고교 모두 주간 3학급, 야간 1학급이 운영된다. 원서접수는 매년 10월1일부터 선착순 이며, 2월 16일에는 제5회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대학 진학 시 특별전형 혜택과 국가 자격증 필기시험 면제의 특전이 있다.
문의 : ☎ 863-9941~3/www.na
mincheon.or.kr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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