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줌마밴드 '화려한 외출'
-여성4인조그룹 12월 6일 결식청소년돕기 음악회 7080가요부터 팝송까지 시내누비며 추억여행-
2006-11-28 <>
인천에서 활동하는 여성 4인조 아줌마밴드 ‘화려한 외출’은 40대 중반 여성 로커들이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리더 서순희(43)씨는 호소력 짙은 록적인 가창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화려한 외출’을 결성 한 지는 6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그녀는 2001년 ‘샤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수년간 무대음악을 경험해 왔다. 외모나 자극적인 퍼포먼스에 의존하지 않고 입만 벙긋거리는 립싱크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라이브에서 다져진 실력은 세련되고 역동적일 뿐더러 약간의 허스키한 음색과 보이시한 이미지는 통기타와 잘 어울린다. 그녀의 눈썹 아래 노란색 바람이 분다. 황금펄 아이섀도가 신비스럽게 번져있다.
인현동 골목 초입으로 들어서면 허리우드 악기사가 있는데 이들의 아지트이다. 이들 멤버는 모두 40대가 넘는 주부들로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끼리 함께 음악을 해보자’라고 생각해 그룹사운드를 결성하게 된 것.
키보드를 담당하는 안혜숙(47)씨는 우연찮게 리더 서순희씨가 운영하는 악기사에 들러 악기를 구입하려다 프러포즈를 받았다.
학창시절에 친구들 앞에서 음악연주를 잘 했고 건반을 두들기며 노래 부르길 좋아했다고.
열정의 드러머 김정미(47)씨는 부천 상동에서 연습실이 있는 동인천역까지 먼 거리를 마다않고 화, 목이면 꼬박 달려온다.
연습시간이 밤 9시부터인 걸 보면 남들 쉴 때, 잘 때 시간을 아껴 쓰자는 뜻이란다. 김씨는 드럼을 치다보면 여름폭풍이나 겨울 우박소리 같아 속이 다 시원해지는 희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베이스기타에 김오현(46)씨는 26년째 피아노학원을 운영해 온 클래식전공 교사이다. 피아노 고음소리에 귀가 멍멍할 때면 베이스 기타와 같이 편안하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저음이 간절히 그리워진다고 한다.
그녀들의 연주는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에 바탕을 두고 자신들만의 색다른 사운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쪽짜리 라이브는 없다. 보컬, 연주 모두 생라이브로 하며 기성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대로 그렇게, 오늘 같은 밤, 구름과 나, 한동안 뜸했었지’ 7080가요부터 팝송에 이르며 추억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공동의 취미가 열정으로 뭉쳐져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공연도 하고, 병원, 복지시설 등에서 자선공연을 열며 음악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12월 6일 저녁 7시~9시, 부평구청 7층에서 ‘제4회 결식청소년 돕기 자선음악회’에 출연한다.
이제는 아줌마밴드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부평문화의 거리, 인천시청지하철 광장, 월미도 야외무대, 학교축제 등에서 공연을 심심치 않게 해 왔기 때문이다.
희끄무레한 달무리가 진 밤, 봇도랑처럼 깊게 패여 가는 중년의 삶이 그녀들에게는 하나도 겁나지 않다. 삶은 이벤트이고 화음을 펼친 것 같은 아르페지오 삶이 솔, 라의 코드로 명랑하게 울려주기 때문이다. <http://cafe.daum.net/Azoommaband>
<조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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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