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을기업 카페 「외할머니」
-이름만큼 넉넉한 인심 자랑 -
2012-08-23 <>
부평구 일신동 일신시장 맞은편에 밝은색 목재로 외관을 연출해 포근한 인상을 주는 카페가 있다. 외관뿐만 아니라 이름도 정감어린 카페 「외할머니」다. 외할머니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도 노인들이다.
일반적으로 ‘카페’하면 젊은이들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이곳은 이색적이게도 노인들이 직접 원두를 볶고 커피를 끓여내고 서빙을 한다. 때문에 손님들도 처음엔 다소 낯설게 느꼈지만 늘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아주는 어르신들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고 한다.
카페 「외할머니」는 지역 내 노인들이 모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만든 마을 카페다. 구에서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는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공모, 선정돼 올해 5월에 문을 열게 된 마을기업인 셈이다. 69세부터 74세에 이르는 노인 여섯 분이 직접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하루에 4시간씩 3일간 번갈아가며 카페에서 일하고 소정의 급여도 받는다.
카페에서 일하는 황경자(69·부개1동) 씨는 “소일거리도 되고 용돈도 벌어 삶에 활력소가 된다.”라며 “영리를 목적을 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금이 생기면 동네를 위해 좋은 일에 쓰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곳에선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질 좋은 원두만 사용한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식혜도 어르신들이 매번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가격도 착해 아메리카노가 2천원, 식혜는 1천5백원 이다. 덕분에 일주일에 4, 5번을 찾는 단골도 생길 정도다. 조만간 카페 「외할머니」는 커피 맛좋은 착한 카페에 머물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카페 「외할머니」가 그 이름만큼 넉넉한 품으로 이웃을 보듬길 기대해본다.
고영미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