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원 관리로 주민들 ‘칭찬’자자
-사근공원 관리자 이정 씨-
2012-03-22 <>
꽃샘추위로 옷깃을 여미는 날씨에도 비를 들고 분주히 공원을 청소하는 이가 있다. 바로 부평구시설관리공단 소속 이정(63·갈산동) 씨다. 이 씨가 관리하는 공원은 갈산동에 위치한 사근공원으로 여성문화회관 뒤 굴포천을 따라 굴포3교까지 이어진다.
이 씨는 10여 년 전 대기업에서 조기퇴직을 한 후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9시까지 출근시간이지만 8시 20분에 출근하여 청소 도구를 준비하고 6시가 넘어야 공원을 떠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에 비와 쓰레받기, 공구 등을 싣고 공원 곳곳을 둘러보며 운동 나온 동네 주민을 만나면 다정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이형순(41·갈산동) 씨는 매일 아침 운동할 때마다 청소하는 이 씨를 만나는 데 상징처럼 검정색 모자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궁금하다고 하자, “청소를 하다보면 먼지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면 이해해 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씨가 관리하는 사근공원은 항상 깨끗이 정돈되어 있다. 보도블록의 벽돌 하나 튀어 나온 곳이 없으며 조금이라도 경사져 토사가 흘러내릴 것 같은 곳에는 벽돌을 이중삼중으로 덧대 놓았다. 봄을 맞이하는 나무의 잔가지는 절지하여 단정하게 하고, 바닥에 쌓인 낙엽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자루에 담아낸다.
부평구청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손채희(42·삼산동) 씨는 “따뜻해지면 부평구청역에서 내려 삼산타운 1단지 집까지 걸어가기에 좋다. 사근공원은 꽃도 많이 피지만 워낙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산책삼아 걷다 보면 하루 동안 피곤했던 마음이 깨끗이 씻기는 기분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원 이용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옛날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공원에 유리병, 깡통,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내 자식, 내 손자가 노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못 버릴 거다. 내 것, 내 집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한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북구도서관 옆 신트리공원 축구장을 관리하며 지낸다는 이 씨는 “힘닿는 데까지 일하고 싶다. 누가 알아줘서 하는 게 아니라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밝게 웃었다.
백정례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