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부평에는 ‘토굴 새우젓’이 있다

-40여년 전통, 자연 숙성으로 감칠맛이 일품 -

2012-02-22  <>

인쇄하기

부평에는 ‘토굴 새우젓’이 있다

산곡동 화랑농장 부근 호봉산 밑에는 40여 년 가까이 된 ‘새우젓 굴’이 있다.

영하의 칼바람이 불던 지난 2월 6일. 토굴로 들어서자 온기가 느껴졌다. 토굴엔 숙성중인 젓갈 드럼통이 가득하다. “일 년 내내 동굴 온도가 7~8℃를 유지하고 있죠.”라며 인천토굴 조배홍(70) 대표가 맛의 비결을 귀띔했다.

‘토굴’은 원래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파 놓았던 창고였다. 조 대표는 37년 전부터 이곳을 오가며 일하다 7년 전 부터는 토굴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

‘새우젓 굴’은 모두 일곱 개로 꽃새우젓, 육젓, 오젓, 추젓, 황석어젓, 멸치젓 등 10여 종류의 젓갈을 20여 개 상회에서 숙성, 보관중이다. 보통 강화도나 목포 신안에서 실어온 새우가 대부분인데 숙성이 끝나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가고 있다.

조 대표가 이곳만의 철칙과 맛의 비결을 소개했다. 순수 국내산 새우와 천일염이 아니면 들여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자연 숙성된 새우젓이라 쓴맛이 없고 달며 구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토굴 새우젓에 비해 냉동 숙성된 새우젓이 일반화 돼 어려움이 크다.”라고 토로한다. “냉동숙성 된 새우젓은 빛깔이 더 깨끗하죠. 요즘엔 맛보다 눈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 상회에서도 냉동 창고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여기(산)까지 찾아오는 것보다 운임도 적고요.” 그래서 조 대표는 최근 판매(소매)를 시작했다. 좋은 새우젓을 알리고 토굴도 살리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곳에선 가게 세가 없어 판매금액이 시중보다 훨씬 싸다. 여기에 후한 인심도 한가득 얹어진다. 다행히 최근엔 맛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가 맛을 보라며 토굴에서 금방 꺼낸 새우젓을 권했다. 비리지 않고 감칠맛이 도는 것이 입안에서 자꾸만 구미가 당겨온다.

김지숙 명예기자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