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입과 귀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제6회 직업사랑 글짓기대회 최우수상 수상, 김명미 양-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주최한 제6회 전국 직업사랑 글짓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명미(부평서여중 2) 양을 만났다. 학교 게시판에서 글짓기 대회 공고를 보고 참가했는데 뜻밖에 상을 받게 되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김명미 양은 “주위에서 장애인에 대해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청각장애인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수화통역을 하게 되었다.”며 수화통역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아빠의 입과 귀가 되어 드리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자동차 엔진과 관련한 일을 하는 아버지께서 엔진 관련 특허를 내는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으로 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도와 드리고 싶어 수화를 배웠다는 명미 양은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수화통역사도 되고 싶고 체육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말한다.
박진흥 교장은 “명미 학생은 하키부에서 골키퍼 주장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각종 교내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장래가 촉망되는 훌륭한 학생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잔디 구장이 없어 학교 정규 수업을 마치고나서 부평여고로 운동을 하러 간다. “운동하는 것이 힘이 들어 어느 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남들은 그까짓 것 뭐가 힘드냐고 할 때가 속상하고 평범한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열심히 생활하여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을 받은 후 주위에서 너무 칭찬해줘 부담스럽다는 명미 양은 “상금으로 받은 고급디지털 카메라에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많은 사람의 예쁜 모습을 담고 싶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배천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