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2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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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경사면을 따라 빈틈없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지난여름 내린 비로 담에는 금이 가고 축대도 기울었지만 30년 넘게 살아온 생활터전이라 쉽사리 떠날 수 가 없다.
마음은 푸른 바다를 꿈꾸며 담벼락에 파도와 물고기를 그려 넣고, 전봇대에 핀 코스모스도 아름답다. 비탈진 마을 어귀 평상에 모여 앉은 이웃들과 꼬리를 내리고 함께 한 강아지도 마냥 정겨운 풍경이지만…. 언제쯤 내리는 비에 노심초사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수 있을까?
가을 태풍도 온다는데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인 어른들의 한숨에 덩달아 불안하기만 하다.
언젠가는 반듯한 새집과 편평한 골목길도 생기겠지만, 아기자기 정겨운 마을 공동체는 언제까지나 함께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