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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요? 누에가 실 뽑는 것이죠”

-1991년 월간아동문학 등단 왕성한 활동 씨앗 뿌리듯 지역주민들에 시집 퍼뜨려 -

2006-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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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요? 누에가 실 뽑는 것이죠”

만나봤습니다    아동문학가 현 금 순 시인

“詩요? 누에가 실 뽑는 것이죠”

1991년 월간아동문학 등단 왕성한 활동
씨앗 뿌리듯 지역주민들에 시집 퍼뜨려

꽃씨를 닮고 싶다던 시인은 이미 꽃씨가 되어 있었다. 그 꽃씨로 길가 작은 꽃이 되고 싶다는 아동문학가 예솜 현금순(57.산곡동). 시인은 분명 꽃씨가 되어 있었다.
“왜 동시를 쓰기 시작했습니까?”
뜬금없이 던진 질문에 “아마도 아버지 영향이 컸을 거예요.”
가을이면 씨앗을 받아 종이봉투를 만들고, 봄이 되면 싹이 내릴 곳을 찾던 부녀간. 아버지 자전거 뒤에서 갯냄새를 맡았던 어린 시절 감성이 자연스럽게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1991년 월간아동문학으로 등단한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작품 활동을 했다. 하지만 가장 귀한 씨앗들만 받는다는 생각으로 두 권의 시집을 만들었다. 첫 시집 ‘내일은 맑음이래요’와 2004년 출간한 ‘독도에 우체통이 생겼어요’를 보면 긍정적인 그녀를 읽을 수 있다.
“씨앗을 받을 때는 대부분 허리를 숙이고 받잖아요? 삶을 씨앗을 받는 심정으로 긍정적이고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죠.” 시인은 가을이면 어디서든 꽃씨를 받는다. 필름 통은 그녀의 훌륭한 꽃씨 보관소다. 그 속에서 겨울을 보낸 씨앗들은 여러 사람 손길을 거쳐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인터뷰 도중 건네주는 시집을 단숨에 읽어갔다. 찬란한 미소가 번지고, 황홀한 유쾌함이, 진한 아름다움이 그리고 따뜻함이 시집을 채우고 있다. 시인은 어떻게 이만큼 때가 안 묻었을까? 아니 시인은 어떻게 이토록 철이 안 들었을까?
활짝 웃는 웃음 속에 ‘둘 다 맞다’는 표정이다.
흔한 이야기지만 시(詩)란 누에가 실을 뽑아내는 거라 한다. 작은 누에가 아름다운 비단을 만들어낸다. 시인은 그렇게 시를 만들고 사라져간다. 몇 권의 시집과 함께…
비단실을 만드는 누에처럼 그녀는 바쁘다. 현 문인협회, 아동문학회, 월간 아동문학회, 갯벌문학회, 서해아동문학회, 시산동인이며 현 인천문협 아동분과장 일을 맡고 있다.
‘청구 문학상’과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실력보다 운이 좋았다는 겸손을 보여 더욱 꽃씨와 같다. 허리를 굽혀 꽃씨를 받을 줄 아는 여자.
가을, 떨어지는 씨앗을 받기 위해 걸음이 급해지고 있었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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