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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야채’ 배달 최종식씨

-‘한 손 천사’의 선행 10년째 이어져 삼산 농산물도매센터 상인 지원 양로원 등 소외계층 돌며 나눠줘 -

2006-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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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야채’ 배달 최종식씨

 ‘사랑의 야채’ 배달 최종식씨
‘한 손 천사’의 선행 10년째 이어져
삼산 농산물도매센터 상인 지원
양로원 등 소외계층 돌며 나눠줘

최종식(57.삼산1동)씨는 한창의 나이인 스물여섯에 불의의 사고로 왼손을 잃었다. 그러나 그 고통과 괴로움을 뒤로 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실제 자신의 몸으로 이행하고 있다.
경매에서 불매되는 야채와 상품가치는 떨어지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야채들을 삼산농산물 도매센터의 상인들에게 지원받아 삼산 주공아파트 단지와 갈산주공, 부개2동, 양노원등 어려운 시설에 배달 해 주는 일이다.
야채 지원은 항상 긴급상황이다. 야채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더 상하기전에 신속하게 전달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나누기 위해 메모해 가며 골고루 배분해 준다.
때로는 야채를 다른 용도로 이용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고, 썩은 야채를 준다는 핀잔도 받았으며, 훔쳐다 준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야채를 내려놓는 장면의 사진을 준비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모자라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리라는 자책으로 일관 하였다. 이러한 생활이 무려 10년째. 이제는 야채를 지원해주는 상인들의 믿음도 확고해 졌다.
한손으로 옮겨야 하는 무거운 야채인 감자나 무를 차량에 싣고 내릴 때가 가장 힘이 든다. 하지만 늦은 밤 땀으로 범벅된 몸을 씻고 잠자리에 눕는 그 순간에는 나만의 기쁨에 빠져 들곤 한다.
“그만한 정도의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힘은 들지만 맘으로부터 오는 기쁨을 모르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요”라며 오히려 행복해 한다.
장애를 극복한 사연을 들어보았다. 한창나이에 당한 사고는 꿈과 미래를 빼앗아 버렸다. 주변의 놀림과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지 못해 죽음도 여러 번 시도하였고,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반복되는 병원생활 이었지만,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으로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던 어느 날 새 사람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는 든든한 가장이다.
수급자의 경제적 어려움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하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최씨의 맘은 남부럽지 않은 부자이다. 최근 최씨는 또 하나의 일을 하고 있다.
새벽시간을 할애하여 우유 배달하는 일을 시작했다. 배달임금으로 가정도 꾸려가야 하겠지만, 야채차량운행의 기름 값을 보충하기 위함이 목표다. 우유 보급소에서도 이러한 사연을 알기에 우선순위를 주어 채용해 주었다.
“이곳 주민들은 최씨 덕분에 야채를 거의 사먹지 않아도 됩니다. 불편한 몸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챙겨주는 그 고마움은 갚을 길이 없어요”라며 도움을 받는 이들의 칭찬은 끝이 없다.
<김혜숙 기자>
kimhs@icb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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