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부평 문화의 거리
-일본, 대만 등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초청강의 봇물-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지 10여 년. 이제는 부평의 자랑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때 이곳은 차량 진입, 일반 상가,노점상, 각종 불법도로 점유 등으로 인해 복잡하고 침체된 공간이었으나, 지금에는 젊은이 들은 물론 온 가족이 찾는 여유로운 쇼핑,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사람이 편안한 마을 만들기에 바쁜 ‘부평문화의 거리 상인회’대표 인태연(50·PAT대표) 씨를 만나 그 거리를 걸어보았다.
좁고 복잡하게 느껴지던 곳이 마치 다른 도시에 온 착각이 들 정도로 널찍하게 정돈 되었다. 저녁 무렵 나무벤치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앉기 시작하고무대 앞에는 판초를 두른 안데스 음악 연주자가 음을 가다듬으며 악기 점검을 하고 있었다. 메이커 상점이 밀집한 옆골목에는 반쯤 모습을 드러낸 이색적인 원형 건물이 완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문화의 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용할 화장실로 여성 사용면적 80%, 남성 20%로 설계해 이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시공하고 있다. 인태연 대표는“문화의 거리 상인회는 주인 의식이 투철해 무엇이든 의기투합하고 창의성 있는 제안을 끊임없이 실천해 그동안 많은 경험을 몸소 쌓았
다.”며“노점상들 스스로 자리를 조금씩 내 놓아 걷고 싶은 거리의 마을로 재창조 되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뿌듯해 한다. 노점은 개수대를 설치해 더욱 위생적이고‘쌍둥이네’, ‘빨간모자’등 상호도 정겹게 단장했다. 노점이 있었던 공간은 한평공원으로 조성해 직접 꽃나무도 가꾼다. 상인회의 기금으로 분수광장도 더 넓게 설치해 한층 분위기 있는 문화거리로 변했고 한가롭게 찾아드는 사람들로 인해 매출도 더욱 오르는 등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행복한 터전이 되었다.
‘부평문화의 거리 상인회’의 관심이 모여 하나 둘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자 대만, 일본 등지에서도 연구단들의 탐방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벤치마킹과 초청강의까지 해야 할 정도로 네트웍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민들이 편리한 마을을 꿈꾸는 이들은‘아이들 시장탐방’프로그램도 진행해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앞으로 문화의 거리가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 없는 노력과 실천을 기대해 본다.
정복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