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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회계장부와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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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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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회계장부와 가계부

시장주의 경제학에서는 모든 경제주체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자율에 내맡겨야 경제가 효율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장주의 경제학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오류를 범한다. 행동경제학에서 지적하는 대표적인 오류 중 심적 계좌의 오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마음속에 회계장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회계장부에 문제가 많다. 가령 빚이 있는 사람이 상여금을 탔다고 가정해 보자. 사람들은 그 상여금을 특별히 생긴 보너스로 심적 계좌에 입력한다. 상여금으로 빚을 갚는 데에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장부에 ‘보너스’로 입력했기 때문에 주말여행을 가는 등의 특별한 소비를 하고자 한다. 혹은 상여금으로 마이너스를 해결했다고 해도 마음속 회계장부와 다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마음속의 회계장부는 ‘식비, 난방비, 오락비’등의 항목을 분류해서 거래마다 마음속으로 계정항목을 설정하고 손실이나 잉여를 계산한다. 그러나 그 계산은 실제 기록을 통한 계산과는 커다란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생각보다 결제금액이 많이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내가 돈을 쓴 것이 분명함에도 왠지 돈을 도둑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이런 판단 오류는 기업들의 눈속임 앞에서 소비 오류로 이어진다. 결국 이래 저래 돈을 도둑맞았다고 느낄 만한 현실이다. 평소 기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지 않으면 돈을 쓰고도 불쾌하고 열심히 사는데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불평을 그만 둘 수 없다. 호시탐탐 우리 주머니를 노리는 유혹이 많은 세상에서 가계부를 쓰지 않는 것은 심각한 게으름이다. 그 게으름은 불안함과 큰 돈을 벌어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투기욕구로 인해 돈의 노예로 전락할 위험을 초래한다. 반대로 기록하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계부를 체계적으로 쓰게 되면 재무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도 가질 수 있다. 내가 얼마를 써도 되는지,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모르고 사는 것은 그 자체가 불행을 초래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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