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모범? 깨끗하고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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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채우기가 겁난다는 고물가시대에 8년간 김밥가격을 동결한 곳이 있다.
부평구 가격안정모범업소로 선정된 즉석진미김밥(산곡2동 전방플라자 1층) 김은경(44) 씨는 “깨끗하고 맛있어서 선정된 줄 알았는데 아쉽지만 기분은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안이 보이도록 개방된 주방과 깔끔한 인테리어에서 청결함이 전해져온다.
시부터 아침식사가 가능하다고 한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른 새벽이면 가게 불이 켜진다. 고된 일과지만 이사 간 뒤에도 멀리까지 찾아와주는 고객이 있어 보람도 있다. 취재 중에도 ‘우리 집 남편이 이집 김밥만 사오란다’며 다녀가는 단골도 있었다.
비록 천 원짜리 김밥이지만 재료만큼은 최상급을 고집한다. 완도 시댁에서 직접 채취한 김과 갖은 양념류는 김은경 씨의 자부심이다. “왜 다른 곳처럼 가격을 안올리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알아준다면 더 바랄게 없단다. 주 메뉴는 김밥이지만 쫄면과 제육덮밥도 잘나가는 인기 메뉴.
이현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