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재테크중 당신의 노후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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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80세를 넘어섰다. 오래 살게 된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아니라 공포심이 든다. 그 공포심의 배경에 금융회사들의 공포마케팅이 있다.
60세에 은퇴해서 자장면만 먹고 살아도 10억은 필요하다는 등의 노후자금 억억 하는 위협이다.
금융회사에서는 대중의 공포심을 보험과 펀드, 고수익 투자로 뛰어넘을 것을 조언한다.
반대로 미국의 시빅 벤처스 대표인 마크 프리드먼은 노후에 ‘일하는 자유’를 제안한다. 지속적인 수입원, 개인적인 의미 추구, 사회적 영향력등을 갖는 후반전 일자리를 준비하라는 조언이다. 혹자는 노후에 일자리 찾기가 현실적인 조언이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몇 억을 준비하려고 빚으로 재테크하는 것에 비하면 현실적인 조언이며 인구의 20~30%가 노인이 되는 초고령 사회에 걸맞는
제안이다. 몇 억은 커녕 빚 없이 은퇴하기도 어려운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제는 갖고 있는 자산만으로 일하지 않는 노후를 이야기하는 것만큼 비현실적인 것은 없다. 일하는 노후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극단적으로 좌절하지 말자. 노후에 대기업의 높은 연봉을 받는 것과 같은 좁은 문의 취업 전쟁에 뛰어 들자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끝나고 사회보험으로 생활비를 일부 충당하고 난 후 일을 통해 약간의 소득을 보충하면 된다. 금융회사에서 이야기하는 몇 억도 실상은 월단위로 쪼개 환산해 보면 90만원에서 200여만원의 수준이다. 매월 필요한 돈을 한꺼번에 쌓아놓고 조금씩 꺼내쓰라는 조언은 황당한 이야기다.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직업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고령화를 앞둔 지금 일하지 않는 미래에 저당잡혀 아슬아슬한 재테크와 과도한 보험료에 시달리는 현실과 일하는 자유를 위한 희망의 노후 준비,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