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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정원, 나누는 정원’

-자연도 사람도 함께 살고파 힘들어도 유기비료만 고집-

2010-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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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옥(55) 주부의 텃밭 경력은 15년, 집 옆 공터에 샘처럼 나오는 물이 있어 밭을 일구기에 좋았고 더 좋은 것은 수확한 채소들을 이웃들과 나눠 먹는 재미였다.
부르기도 하고 가져다주기도 하는 일들이 번거롭기 이를 데 없지만 사람 사는 냄새, 그는 그것이 좋아서다. 벽을 황토로 바를 만큼 자연을 좋아하는 이 씨는 ‘늘 자연을 찾아다니지 못한다면 집으로 끌어들이자’는 생각으로 공터가 없어진 지금은 옥상에다 텃밭을 끌어 올렸다.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머위, 상치, 쑥갓, 배추 등 심어 놓은 채소들 모두 식탁에서 낯익은 우리 먹을거리다. 비료는 음식물 찌꺼기를 썩히느라 구더기와 싸움도 하고 한약 찌꺼기를 구해 주기도 하며,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투명 비닐과 검은 비닐을 구분해 덮어 주는 등 도시 속 베테랑 농사꾼이다. “우리가 옥상조경 때문에 자문을 구할 때 이웃에게도 권유해서 굵은 모래 한차를 함께 구입해 주기도 했지요. 이 동네의 옥상이나 빈터가 다 푸른 지대였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결구 되는 배추를 보면 꽃보다 더 예쁘고 경이롭지요.
된장독에서 채소밭 그리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원두막까지 옥상은 원스톱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며 유쾌하게 웃는다.
이연옥씨는 정월이면 된장도 세말씩이나 담는 손 큰 여자다. 친정어머니의 가르침대로 고추장, 된장은 직접 담가 어머니가 그랬듯이 13년째 지인들과 나누기 행사를 한다. 부평공원 주차장에서 5층 건물 옥상을 올려다보면 하늘에 떠 있는 반달처럼 운치 있는 초가 원두막을 감상할 수 있다.
정여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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