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아 베푸는 삶이 즐겁다
-사진 봉사하는 임광철씨-
부평구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행사에 나타나 기념의 순간을 카메라에 잡는 사람이 있다.
편한 복장에 배낭을 메고 큰 카메라로 순간을 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은 기자로 착각 들게 하는 임광철(부평1동.54)씨다.
행사장에 느닷없이 나타나 사람들을 향해 셔터를 눌러 건네 준 사진만 해도 3,000여장이 넘는다. 사진과 파일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16살에 집을 나와 숙식이 가능한 사진관에서 터득한 사진 기술력도 만만찮다.
“요즘엔 나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분들이 있다. 지방의 행사에도 가끔 초청이 들어와 사심 없이 내려가 촬영해 주기도 한다.”는 임씨는 봉사단체도 가입하여 공식적인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씨는 새벽6시 시작되는 신문배달과 보험세일즈 맨으로 자신의 일도, 봉사도 쉼표가 없는 억척 생활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봉사가 몸에 배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게 꿈이다”는 임씨는 “몇 해 전 잘못 쓴 보증으로 그 꿈은 깨어졌다. 그로 인한 힘든 고비를 넘겼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베풀며 사는 요즘은 맘이 편하다. 앞으로 결혼사진과 영정사진 찍어주는 봉사도 시작할 계획 인데 나의 사진이 필요한 곳이라면 찾아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다. 내가 가진 기술을 나누는 일이 즐겁고, 카메라를 향해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서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며 밝게 웃는다.
김혜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