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부평문화원에서 목요일에 만나요-
“꽃이라서 질리지 않고, 어디에나 적용해서 간직할 수 있어 좋아요.”
부평 문화원 압화 동아리가 5년 동안 만든 60여점의 작품을 모아 부평구청 2층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1월 25일에 시작해 5일 동안 연 전시회는 풍경화와 액세서리, 시계, 그릇, 찻상, 가리게 등 인테리어소품에서 생활용품까지 다양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들에서나 볼 수 있는 얼레지 꽃에서 과일, 채소껍질 등 압화의 소재는 일반 상식을 넘어서 그 활용도가 무한하다. 압화의 활용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 접한 홍순영(40) 강사는 미술을 전공해서 인지 전시된 작품들의 섬세함과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다. 오랫동안 함께 작품 활동을 해 온 수강생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꽃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압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함께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라서 작품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것은 가지껍질 말린 것인데 색상이 참 곱고 멋있지요” 일반 사람의 그림 솜씨로는 어려우리만치 색과 선이 멋스럽다. 압화는 꽃시장에서 절화를 사거나 떨어진 가을 잎 등을 수집해 매일 건조시트를 갈아주며 말린다. 꽃잎을 부착할 때에는 마른 후 투명해지는 목공본드를 사용해야한다. 그릇에 압화를 이용할 때는 엑폭시를 사용하고 파손과 아주 뜨거운 물만 조심하면 된다. 마른 잎을 자를 때는 가위나 핀셋을 이용하는데 맑은 하늘에 점처럼 날아가는 새를 표현한 섬세함은 작품을 들여다보는 사람마다 놀라게 한다. 동아리회장 김태경씨는 “교직을 조금 앞당겨 퇴직한 이유는 삶에서 스쳐 버리기 아까운 이런 것들을 즐기고 싶어서”라며 “밖으로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늘 꽃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즐거워요, 이상하게도 다시 만들어 선물할 수 는 있어도 처음 시도한 작품들은 아무도 줄 수 없을 만큼 애정이 깊어져 예술가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기도 합니다.”압화 동아리 회원들은 새내기 주부에서 베테랑 주부, 방학을 활용하는 교사, 퇴임교사들로 구성되었다.
정여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