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남편이 술 조금 줄이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어요”

-태국에서 온 롱랑 씨와 인니에서 온 디마 씨, 부평을 제2의 고향으로 정착하겠다-

2010-01-26  <>

인쇄하기

“남편이 술 조금 줄이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어요”

5년째 부녀회 활동을 해오는 롱랑 씨, 지난해 가을 강연선 새마을협의회회장과 즐겁게 김장 나눔 봉사에 참여하는 모습.

도시축전에서 태국대표로
전통춤을 선보이기도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타지방에만 가도 한 동안 낯설어 적응하기 힘들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 멀리 한국까지 와서 살고 있는 다문화 주부들을 만나보았다.
“사랑하는 남편이 술을 조금 줄이고 총명한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롱랑 (44)씨는 태국에서 온 주부이다. 그는 열두 살짜리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여느 엄마처럼 고슴도치가 된다. “우리 아들이 공부 잘해요, 매일 백점, 백점 받아온다”며 월세방에 살아 제대로 잘 해 주지 못한다고 마음 아파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는 동안 큰 힘이 되었어요. 연세 드신 분께는 ‘엄마, 엄마’라고 부르게 된다”며 미소 짓는 얼굴에 그리움이 스민다.
롱랑 씨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다문화교실에서 필리핀, 태국, 일본 등 이주 주부들에게 선생이자 카운슬러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15년 살아온 경험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서로 돕는다.
자녀들의 학교생활지도에서 일상생활과 정보를 나누고 궁금증도 풀어나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활달한 그는 인천도시축전 행사에서 태국 대표로 전통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에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태국의 춤을 선보일 수 있다”는 그는 직접 태국에 가서 의상과 음악을 구입해 왔다.
그는 태국에서 식당 경험이 있어 요리 또한 수준급으로 나물, 생선 등 시어머니 제사음식도 직접 장만해 정성스럽게 모신다. 반장으로 4~5년 봉사하며 사람들을 만나 배움도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한국생활 4년차 디마(39) 주부는 “새해에는 아들이 공부 열심히 잘하고 친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새해소망을 말한다.
그는 “한국의 교회생활이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된다.”고 같은 여건의 사람들에게 권한다. 한국말의 빠른 습득을 위해 교인들과 함께 주일예배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소그룹으로 가정예배도 열심히 참석한다.
그에게는 이런 생활들 하나하나가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다. 디마씨는 “특히 가까운 교인과 함께 구청에서 노래자랑에 참석한 경험이 가장 인상 깊어요. 아직 한국 노래는 아는 곡이 없고 잘 못하지만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웃는다.
비록 친정가족은 가까이 없지만 아들과 남편의 사랑이 이 땅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늘 따뜻한 격려를 해 주어 고맙고 든든하다. 이들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으로 해마다 조금씩 마음의 뿌리를 내리며 제 2의 고향으로 부평에 정착해 가고 있다.

정여훈 기자 music1237@hanmail.net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