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싸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 직접 일군 채소로 고객 입맛 챙겨

-‘토속 가마솥집’ 참살이 밥상-

2009-11-27  <>

인쇄하기

싸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 직접 일군 채소로 고객 입맛 챙겨

“여기 밥 한 공기 더 주세요.”
“갔다 먹음 공짜, 퍼 주면 천원~”
“아이고, 됐어요!”란 말과 함께 잽싸게 일어선 손님이 익숙한 몸짓으로 밥 한 공기 소담스럽게 퍼서 임신한 아내에게 가져다준다.
집에서 먹는 저녁처럼 편안하게 식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듯 보고 웃는 서계숙(55) 대표. 부평5동 농협 로터리 한국마사회 건물 뒤편에 자리한 “토속 가마솥집”은 저녁인데도 테이블마다 동태찌개, 만두김치전골, 설렁탕이 모락모락 구수한 김을 올린다.
단골손님이 많은지 메뉴 주문 외에도 날씨와 주변소식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시골 동네의 풍경이다.
충청도 당진이 고향인 서계숙 씨는 30년 전 부평에 건물들이 들어설 당시, 그녀의 요리솜씨를 아는 주위의 권유로 공사현장의 간이식당을 하면서 요식업에 종사하게 되었다. 주택에 살면서 작은 텃밭을 가꾸어 식탁을 차리고 이웃과 나눠먹기를 즐겨하던 서씨는 지금도 화랑농장에서 직접 밭을 일구고, 제철 무공해 채소로 손님들의 건강을 챙긴다.
단골이라는 한 손님은 “아마 제대로 했으면 엄청 돈도 벌었을 거예요, 근데 퍼 주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 보람으로 힘든 줄 모르고 지금까지 유지하나보다”고 귀띔한다.
벽에 붙은 표창장들이 말해주는 그녀는 연로한 시부모를 모시며 바쁜 중에도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노인들과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야 마음 편해하는 사람이다. 현장 소장으로 일했던 남편 백성만(56)씨가 못이기는 척 도와주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닷새째’라며 소녀처럼 좋아한다. 부모의 삶을 보고 자란 아들도 어릴 때부터 효행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
하루 종일 푹 고은 설렁탕과 시골된장의 깊은 맛을 아는 단골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직접 수확해 만든 참외장아찌의 맛은 ‘토속 가마솥집’ 상호에도 잘 어울려 옛날 밥상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밭일까지 하느라 두 달 동안 손톱을 깍지 않았는데도 깎을 손톱이 없다’는 서계숙씨의 거친 두 손은 부지런함과 나눔의 멋을 알고,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겸손한 손이다.
닭볶음탕, 제육볶음, 생선조림 등이 저렴한 가격에 준비되었고 찌개, 설렁탕, 백반 등은 4,000원에 푸짐한 한상을 먹을 수 있다.
032)523-4006

정여훈 기자 music1237@hanmail.net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