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유물들에서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수있다.
인천대공원 상아산 자락에 애보 박물관이 7월 24일 문을 연다. 구암 황형택(59)관장은 법무사로 현직에 있으며 지금까지 사재를 털어 3,000여점의 공예품을 수집해 왔다. 몇 해 전 황 관장은 부평구청 지하전시관 등 기관에 일부 기부하기도 했다. 이제는 함께 나눌 때라 판단, 2009년 1종 전문박물관 등록을 마치고, 마침내 송도 세계도시 축전 기획에 맞춰 개관하게 되었다.
전시관은 공예관 이층에 있는데 입구에는 평화롭게 놓여진 석기가 갖가지 모양으로 반겨준다. 문을 열면 다듬잇돌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문양을 새긴 자태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선조들의 멋과 여유,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생필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황씨가 말하는 우리 도자가 남다른 점은 “일본처럼 작고 치밀하며 완벽하지도 않고, 중국처럼 장대하지도 않지만 우리 선조의 비어있는 공간미는 감상할수록 빠져들게 한다”는 것. 그의 공예품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끝이 없을 만큼 해박하다.
일층에는 현재 활동하는 공예인들이 많은 작품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주민들이 와서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등 한층 더 생동감 있게 박물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관은 로봇하나로 꿈을 키운 빌게이츠를 생각하여,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로봇랜드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로봇공연, 미니 작품전시를 여는 등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기를 바라서다.
그는 박물관을 통하여 어른은 물론, 보고 느끼고 다녀간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긍정적으로 성장되기를 바란다.
그에게 있어 박물관은 공예발전과 교육적 역할은 물론, 주민들의 윤택하고 가치 있는 생활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삶의 행복을 문화에서 찾을 때’라고 강조하는 그는 ‘300살을 살아도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라는 빌 게이츠처럼 아직도 왕성한 호기심을 갖게 된 것도 ‘팔자’라며 웃는다.
“현실적으로 사립 박물관을 지켜내기가 쉽지만은 않지요. 조금만 더 우리문화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후손들에게 행복하고 건전한 유산을 물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애보박물관 관장의 명함에는 빨강, 파랑, 노랑 귀여운 도깨비 방망이 세 개가 그려져 있다. “예부터 들어온 도깨비 방망이가 이런 소망을 지켜 줄 지킴이도 되겠지요”라며 소년처럼 웃는다. 황형택 관장은 ‘애보박물’이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추억하고 다시 찾을 또 하나의 작은 이유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화~일, 오전10시~오후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일반 3천원, 어린이 2천원, 단체 관람은 30명 이상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www.aebo.co.kr관람예약 032)466-3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