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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주민들의 휴식공간 굴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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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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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굴포천과 정자

 
   깊어 가는 가을. 단풍은 이름 난 산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삼산동 역사박물관 뒤편의 단풍길. 작은 오솔길로 된 이 단풍길은 굴포천을 가운데에 두고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다. 온통 빨갛고 노란 잎사귀들이 울긋불긋 화사하기 이를 데 없다. 가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단풍잎도 아름답지만 발아래 소복이 쌓인 낙엽들을 밟으며 자연이 주는 색의 신비를 느껴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규모가 웅장한 것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길게 뻗은 길이 소담스러우면서 운치가 있어 가족끼리 산책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러한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를 맨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벗 삼아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초입에는 기차레일이 깔려 있는데 어린아이처럼 신이 나서 한 칸 한 칸을 앙감질로 뜀뛰기를 하며 레일 위를 뛰고 놀면 기차신호등이 나온다. 금방이라도 땡땡땡 소리를 울리며 저 쪽에서 기차가 달려 올 것만 같다.
군데군데 기와를 얹은 낮은 돌담이 주는 포근함을 느끼며 안쪽으로 끼고 돌면 긴 동아줄을 엮어 만든, 풍속도에서나 본 것 같은 그네가 사람들을 반긴다.
춘향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그네와 널뛰기를 하며 어린아이처럼 깔깔대고 웃다가 소나무를 병풍처럼 두른 야외공연장 나무좌석에 앉아 쉬면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소나무향이 코를 간질인다.
   가만히 앉아 땀을 식히다 보니 가슴을 맑게 하는 물소리가 들린다. 그 물소리를 따라 다시 발길을 옮기니 맑은 물이 흐르는 굴포천 아래까지 내려오게 된다.
얼마 전까지는 생활하수와 오염된 물로 악취가 심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그 사이를 큼직하고 널찍한 돌다리를 놓아 건너게 했다. 다리를 건너다 중간쯤에 이르면 한번쯤은 쪼그리고 앉아 물속을 들여다보고 간다. 물속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가 궁금한 게다. 지금은 잘 보이는 것이 없지만 얼마 후면 이런저런 물고기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라오며 맹꽁이 서식처라고 써있는 팻말을 보니 벌써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도심 한복판 속에 자연과 이야기하는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연실 ‘우와~’하고 외치니 운동하러 나온 아주머니 한 분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부평에 사는데 이곳은 처음 와본다 하니 예전에는 악취가 심해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을 수조차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졌다고 굴포천 옆 아파트에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동네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계천에 비할 것이 못된다며.
건너편 아파트 쪽으로 크고 작은 정자들이 있는데 듬직한 나무기둥이 한껏 그 멋을 뽐내고 섰다. 여름이면 피서랍시고 어디 멀리로 떠나야 할 이유가 있겠나 싶을 정도다.
굴포천. 푸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과 함께하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이민옥 기자
ilovedongw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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